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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는 현장이다] 사회복지직 공채중 첫 동장 발탁 정문호 평택 신평동장

[복지는 현장이다] 사회복지직 공채중 첫 동장 발탁 정문호 평택 신평동장

입력 2011-07-14 00:00
업데이트 2011-07-1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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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자 600가구 일일이 현장 방문…그 뒤 ‘복지 동장’으로 인정 받았죠”

정부는 복지전달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하면서 사회복지직렬의 상위직 보임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7월 평택 신평동장으로 발탁된 정문호(49)씨 같은 사례가 더 늘어나게 된다. 정 동장은 사회복지직 공채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장이 된 사례다. 7년 만에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해 당시 시에서도 화제가 됐다. 평택시는 왜 그를 동장에 발탁했는지, 그는 어떻게 신평동을 바꿨는지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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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가 동장으로 발탁했다고 생각하나.

-평택시 동장 가운데 제일 나이가 어리다. 부담이 되기도 했다. 신평동은 평택역과 버스터미널이 있어 평택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상권은 잘 형성돼 있지만 노숙자도 많고, 영구 임대아파트도 있는 등 지역민 대다수의 생활이 어렵다.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운 환경이어서 이들을 잘 챙겨주라고 나를 동장으로 임명했다고 본다.

→동장으로서 한 일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일은.

-예전부터 눈여겨봤던 것이 동 주민센터 민원대다. 민원대가 높다 보니 동 주민센터를 찾는 노인, 장애인들이 서서 직원들에게 말을 건다. 주민은 서서, 직원은 앉아서 서로 얘기하는 모습이 뭔가 불편했다. 그래서 민원대 높이를 직원 책상 높이랑 똑같이 맞추고 주민들이 앉아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겨울에는 관내 수급자 600가구를 두달에 걸쳐 모두 돌아봤다. “무슨 조사를 나왔느냐.”며 경계하던 분들이 나중에는 인생 얘기도 하고, 눈물도 흘리더라. 이렇게 방문을 다하고 나니 복지 쪽에서는 민원이 과거보다 줄었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나를 ‘복지동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전 동장과 무엇을 차별화했나.

-지난해 12월 읍·면·동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뽑혀 시로부터 5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대부분 상금은 회식비로 쓰는데 우리는 이 돈으로 평택시 시각장애인협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3월에 ‘시각장애인 체험행사’를 했다. 장애인과 직원 모두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수급자들에게 지원을 더 해줄 수는 없다. 이런 부분은 민간자원 결연을 통할 수밖에 없다. 직원과 관내 사회단체에 각각 1명당 독거노인 두분씩 결연을 맺도록 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저소득층에게 줄 수 있는 예산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전보다 공공형 일자리가 줄어들었는데,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회복지직은 상대적으로 승진 등에서 소외를 받는다. 사회복지직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내가 사회복지직이 동장이 된 첫 사례인 만큼 부담감과 함께 의무감도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1-07-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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