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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25> 대림그룹] 장남 16년 경영수업… 리더십 시험대에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25> 대림그룹] 장남 16년 경영수업… 리더십 시험대에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5-02-22 23:50
업데이트 2015-02-23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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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은 특별한 경영권 분쟁 없이 조용하게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차기 대림그룹의 회장으로 유력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이재준 대림산업 창업주의 손자다. 대리로 입사해 2011년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16년간 그룹의 두 축인 건설과 석유화학 부문을 오가며 철저하게 경영 실무 수업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17년 만에 찾아온 해외발 대림그룹의 실적 위기 속에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이 명예회장의 삼남인 이해창씨도 올해 대림산업 부사장으로 안착했다. 미국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차남 이해승씨는 한때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과장으로 일했으나 지금은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대림그룹 이준용 명예회장 부부와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앞줄왼쪽 부터 이 명예회장, 장녀 이진숙씨,막내딸 이윤영씨, 고 한경진 여사. 뒷줄 왼쪽부터 차남 이해승씨, 둘째 며느리 김경애씨, 삼남이해창 대림산업 부사장, 셋째 며느리였던 최영윤(이혼)씨, 장남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첫째 며느리 김선혜씨. 앞줄 아이들은 이 명예회장의 손주들.   서울신문포토라이브러리
대림그룹 이준용 명예회장 부부와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앞줄왼쪽 부터 이 명예회장, 장녀 이진숙씨,막내딸 이윤영씨, 고 한경진 여사. 뒷줄 왼쪽부터 차남 이해승씨, 둘째 며느리 김경애씨, 삼남이해창 대림산업 부사장, 셋째 며느리였던 최영윤(이혼)씨, 장남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첫째 며느리 김선혜씨. 앞줄 아이들은 이 명예회장의 손주들.  
서울신문포토라이브러리
해외 유학파 출신인 이해욱 부회장은 경복고를 졸업한 뒤 부친이 다녔던 미국 덴버대에서 경영통계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응용통계학 석사 과정까지 마쳤다. 업계는 경영과 수리를 결합한 통계학을 선택한 것조차 체계적인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대리로 입사한 뒤 6년 만인 2001년 33세의 나이로 대림산업 상무 자리에 오른다. 대림그룹 상무들의 평균 나이가 52.9세인 것을 감안하면 초고속 승진을 이룬 셈이다. 내부에서 그의 평판이 괜찮은 건 그만큼의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차장으로 옮겨 간 이 부회장은 한화석유화학과 공동출자해 여천 NCC를 세우고 2000년 다국적기업 바셀사와 합작법인 폴리미래를 세워 석유화학 부문의 구조조정에 성공했다. 이후 재무위기 해결에 결정적 물꼬를 틈으로써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이 부회장이 2005년 대림산업의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이 됐을 때 부채 비율은 1997년 395%에서 72%로 크게 낮아졌다. 보수적인 회사 분위기 속에서도 이 부회장은 국내 기업 최초로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도입해 ‘대림’ 브랜드를 대중에 제대로 각인시키기도 했다.

재즈와 드럼 연주, 사진 등 예술적 조예가 상당해 2003년부터 대림미술관장도 맡고 있다.

그러나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 이후 1000억원대의 과징금과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사업 부진에 따른 최악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후계자 안착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갈림길에 서 있다. 현재 이 부회장은 그룹의 지주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을 부친 이 명예회장(61%)에 이어 32.1%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자신이 최대주주(89.7%)로 있는 부동산개발관리업체 대림I&S에 자신의 대림산업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해 현금(약 145억원)을 확보하면서도 대림산업에 대한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하기도 해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영동고를 졸업한 뒤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이해창 부사장은 금융권에서 일하다 2003년 비상장 종합물류회사 대림H&L에 과장으로 입사해 2008년 상무가 됐다. 이후 핵심인 대림코퍼레이션으로 옮기면서 3세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5-02-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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