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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어떻게 돼가나] 공무원 이주 늘리려면

[세종시 어떻게 돼가나] 공무원 이주 늘리려면

입력 2011-07-18 00:00
업데이트 201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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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등 생활안정 지원 최우선 고려해야”

“대전청사가 정착하는 데 5년이 걸렸다면 세종시는 10년을 봐야 한다. 서두른다고 될 일도 아니고 정부의 지원도 한계가 있다.”

정부대전청사 이전 초기부터 근무했던 A국장의 진단이다. 그는 “세종시로 가족이 이주할 공무원은 한정돼 있다.”면서 “자녀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면 옮기고 싶어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2012년 말 총리실과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세종시로 이전하는 기관은 ‘9부 2처 2청 1실 2위원회’ 등 16개 기관과 소속기관(20개)을 포함해 총 36개에 달한다. 공무원 숫자만 1만 452명이다. 수도권 인구 분산과 국토 균형발전 등 정부대전청사 조성 목적과 일치한다. 공무원들의 혼란을 줄이고 생활 안정을 위해서는 대전청사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밖에 없다. 1998년 조성된 대전청사는 9개청, 3개 사무소에 공무원 3900여명이 내려왔다.

대전은 교육 등 인프라를 갖췄고, 고속철도가 개통하기 전이라 출·퇴근이 쉽지 않았기에 가족 이주가 활발했다. 이전 5년째인 2003년 기준 가족 이주률이 87%를 기록했고 현재도 이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세종시는 상황이 다르다. 도시 및 사회 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한데다 인근 오송역이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다. 업무적으로 서울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많고, 인적 네트워크도 서울에 집중돼 있다.

이로 인해 세종시로 내려오는 공무원들은 가족은 서울에 두고 혼자 내려와 생활하는 ‘세종 총각’이 다수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전청사에서는 이전 초기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을 위해 서울~대전 및 신탄진~대전청사 간 셔틀버스를 매일 운행했지만 이용자가 적어 폐지됐다. 현재는 월요일 오전 하행(서울~대전청사)과 금요일 오후 상행(대전청사~서울) 셔틀버스만 운행하고 있다. 대전청사 간부 B씨는 “중앙부처 공무원의 지방 이주는 업무가 아닌 교육 등 외적요인이 좌우한다.”면서 “정부 지원은 세종시 조성 취지 및 공무원의 생활안정에 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관리소 C씨는 “공무원들의 주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며 이주 기관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11-07-18 5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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