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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문산업의 위기와 기회/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기고] 신문산업의 위기와 기회/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입력 2011-07-18 00:00
업데이트 201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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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위기에 대한 언급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신문도 인정하듯이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전근대적인 생산구조와 유통방식으로 인한 급격한 독자 감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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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신문기사에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매력을 느끼는 못하는 독자는 미디어 생태계를 요동치게 하는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신문의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다는, 더 나아가 신문의 종말이 곧 올 것이라는 신문산업 전반에 걸쳐 공유되는 위기의식을 낳았다. 그런데 뉴스 생산, 유통, 이용의 현실은 신문산업이 생존을 걱정할 만큼 과연 위기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에서 뉴스는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다. 뉴스를 보기 위해 의식적으로 미디어나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콘텐츠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뉴스를 보게 된다. PC,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인터넷TV(IPTV), 디지털TV(DTV), 스마트폰, 태블릿PC, 심지어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통해서도 뉴스를 볼 수 있다.

인터넷신문이 크게 늘어났고, 포털의 콘텐츠 중 트래픽이 가장 많은 것이 뉴스다.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이 나타남에 따라 뉴스의 편재성(遍在性)이 극대화된 것이다. 신문사와 일부 전문가가 신문산업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지만, 뉴스시장은 확대되고 있으며 저널리즘 행위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뉴스 이용자가 신문산업의 위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신문사와 일부 전문가가 주장하고 있는 신문산업의 위기는 신문산업 전체의 위기라기보다는 신문이라는 매체, 정확히는 종이에 인쇄된 신문에 한정된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신문기사는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서 꾸준하게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콘텐츠다.

또한 일부이긴 하지만 디지털 환경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신문도 존재한다. 이와 같은 현실은 종이신문의 위기를 바로 신문산업 전체의 위기로 단정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의 등장과 융합에도 신문산업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신문기사의 뉴스 가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디지털 환경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생산주체와 유통경로가 다양해져 질적으로 천차만별인 뉴스가 폭발적으로 생산되고 유통되며 축척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는 질 높은 뉴스를 보고자 하는 이용자의 욕구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뉴스는 궁극적으로 신뢰성, 공정성, 정확성, 객관성 등 뉴스가치가 확보된 것이어야 한다. 다른 뉴스매체와 비교하여 뉴스 생산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저널리스트가 더 많이 존재하고, 뉴스가 유통되기까지 다단계 검증 과정을 가지고 있는 신문사가 생산한 뉴스는 이러한 뉴스가치를 확보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 환경에서 현재 가장 많이 이용되는 뉴스가 바로 신문이 생산한 것이라는 점은 이러한 전망을 방증한다.

신문산업이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지털 환경에 대한 면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저널리스트를 뛰어넘는 전문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반인이 디지털 환경에서는 무수히 많다. 이러한 수준 높은 뉴스 이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저널리스트는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기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활용한 뉴스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뉴스의 발신력을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신문사의 충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뉴스를 통한 여론의 향배를 파악하는 데도 유용하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환경에서 이미 변해버린 뉴스, 신문, 저널리스트, 이용자 등의 개념과 범위에 대한 신문사 구성원의 이해와 적용이 필요하다.

2011-07-18 5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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