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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李핵심 경남지사 선거 ‘기싸움’

親李핵심 경남지사 선거 ‘기싸움’

입력 2010-03-06 00:00
업데이트 2010-03-0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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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곤 “경선 탈락하더라도…” 이방호 “소신없는 행위”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미 경남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이 전 장관을 비난하고 나서는 등 분위기가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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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곤 前행자 “경남지사 출마”
이달곤 前행자 “경남지사 출마”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이임식에서 여직원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이 장관은 ‘6·2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4일 장관직 사퇴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4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이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경남 창원으로 주소를 옮기려고 한다. 가족과 완전히 이사를 하겠다.”고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4일 하루 동안 사임과 출마를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진 데 대해서는 “각료는 대통령의 엄명을 마지막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오후 5~6시쯤에서야 사표를 냈고 오늘 새벽 ‘이임식을 하라.’는 뜻을 전달받아 퇴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는 암시인 셈이다.

이 전 장관은 “경선에서 탈락하더라도 늙을 때까지 고향에 있겠다.”며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그는 “자연과학 분야 교수인 아내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학교 일을 정리하고 적극적으로 선거를 도울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전 장관의 사실상 출마 선언에 이 전 총장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 전 총장은 “출마와 불출마를 오락가락하면서 혼란을 주고 떠밀려 나오는 소신 없는 행위는 경남도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으로 유감스럽다.”며 이 전 장관을 비판했다. 이 전 총장은 특히 “선거를 앞두고 주무 장관인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퇴하고 선거에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장관의) 출마는 청와대 내 일부 정무 참모 라인의 의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이 전 장관은) 여권 핵심부의 의견인 양 알리고 다니는데, 여권 핵심부를 더 이상 팔지 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타협하지 않고 굴하지 않겠으며, 끝까지 경선에서 완주해 당원과 도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친이계 핵심 인사간의 격돌에, 친박계는 팔짱을 끼고 잠시 물러서는 모습이다. 친박계는 지난 총선 당시 ‘공천 파동’의 주역인 이 전 총장을 겨냥해 ‘저격수’를 내보낼 것인가를 저울질해 왔다. 이제는 이 전 장관을 지원할 것인지, 제3의 인물을 출전시켜 어부지리를 노릴 것인지를 고민하게 됐다. 친박계에서는 김학송·안흥준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2010-03-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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