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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대 합당 논란…분당까지 이어지나

희망연대 합당 논란…분당까지 이어지나

입력 2010-03-25 00:00
업데이트 2010-03-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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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가 6.2지방선거를 70일 앞두고 합당을 둘러싼 극심한 내홍으로 ‘분당’이 거론될 정도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미래희망연대는 24일 구속중인 서청원 전 대표과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촉구하면서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는듯했으나,이에 반발하는 이규택 대표가 25일 돌연 ‘심대평 신당’과의 합당 카드를 꺼내들면서 분란이 극대화된 상태다.

 정치권은 “희망연대가 둘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이 같은 시나리오가 지방선거에 미칠 파괴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희망연대 분당하나

 희망연대에서는 서 전 대표와 비례대표 국회의원 8명,주요 당직자 대다수가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규택 대표와 한나라당과의 합당시 지방선거 출마가 좌절되는 지방의 출마 준비자들은 “당을 와해시킬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아무 지분도 보장받지 못한채 백기투항할수 없다는게 이들의 논리다.

 절대적인 당내 영향력을 행사하는 서 전 대표에게 한나라당과의 합당은 자신의 사면과 연관된 문제다.쉽게 포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이다.

 결국 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내 합당 찬성세력은 한나라당행(行)을 택할 것으로 관측된다.비례대표 의원 8명은 탈당시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당내 협의를 거쳐 출당 후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나라당도 지방선거에서 보수표를 분열시킬 것으로 우려했던 희망연대가 와해에 들어갔다고 보는만큼 서 전 대표측과의 합당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택 대표는 심 의원이 창당하는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빨리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며 “4월중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출범하는 신당의 당명이 ‘미래희망연대’가 될지,‘국민중심연합’이 될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해왔던 당원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릴수 있는 방안은 된다고 볼수 있다.

 미래연대 관계자는 “충청권과 영남권의 미래연합 당원들에게는 어쨌든 출마의 길이 막히지 않는 것 아니냐”고 예견했다.

 그러나 보수표의 분열 요소로 거론됐던 한나라당 당밖의 ‘친박세력’이 이같은 방식으로 ‘정리’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나라당은 합당으로 희망연대의 ‘적통’인 친박 세력을 흡수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이규택 대표와 심대평 의원과의 신당이 친박의 이미지가 강한 미래희망연대라는 간판으로 선거에 임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찻잔 속 태풍?’…朴은 무반응

 희망연대와 심대평 신당과의 합당은 사안 자체는 ‘민감’하지만,좀 더 들여다보면 예상만큼 큰 파괴력은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많다.

 한나라당이 보수층표 분열이라는 점에서 우려했던 희망연대 파괴력의 힘은 옛 당명 친박연대에서 알 수 있듯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고리’에서 나온다.

 그러나 심대평 신당과 합당을 추진하는 이규택 당 대표 등 몇몇 당직자들은 서청원 전 대표 등 박 전 대표와 오랜 인연을 맺은 ‘주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결 고리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서 전 대표는 전날 옥중서신을 통해 한나라당과 무조건 합당을 촉구한 바 있고,이는 한나라당내 친박 의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다.

 서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와 무관한 문제며 상의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그 동안 박 전 대표와 서 전 대표가 이어온 ‘정치적 유대’ 관계를 고려하면 박 전 대표도 한나라당과의 합당에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무엇보다 현재 희망연대 소속 국회의원 8명이 모두 심대평 신당보다는 한나라당과의 합당에 찬성하고 있다는 점도 ‘이규택-심대평’ 연대의 파괴력에 의문부호를 던지는 요소다.

 비록 비례대표지만 국회의원을 한 명도 보유하지 못할 정도로 세(勢)가 약해진 희망연대가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를 얼마나 모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관측이 많다.

 특히 희망연대가 이번 선거에서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강한 영남과 세종시로 여권에 대한 민심이 악화한 충남 지역에 ‘선택과 집중’한다는 전략을 내세웠지만,한나라당이 희망연대 의원 8명을 ‘영입’해 선거전에 활용한다면 이 지역에서도 만족스런 결과물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심대평과 이규택이라는 흘러간 ‘옛 인물’들이 연대했다는 점에서 파괴력이라는 단어까지 쓸 정도도,지역당 이름조차 붙일 존재도 안된다”며 “국민의 기억에 남는 게 없는 정당이라는 점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다만 한때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잇는 충청지역 차세대 주자까지로도 거론됐던 심대평 의원의 영향력에다 친박연대 출마자들이 ‘세종시 원안 고수’라는 점을 선거 전략으로 강조한다면 충청 지역에서 의미있는 결과물을 얻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전혀 없지는 않다.

 한편 희망연대의 분당 위기 사태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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