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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北게릴라식 도발에 촉각

군, 北게릴라식 도발에 촉각

입력 2010-04-22 00:00
업데이트 2010-04-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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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도발 예상했지만 탐지력은 제한”

군당국이 작년부터 북한의 게릴라식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대북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은 인민군 총참모장으로 있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지시’에 의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관할하는 4군단장에 보임된 김격식 대장의 지휘 아래 게릴라식 도발 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잠수함 도발 예상“=군은 작년 2월부터 북한의 잠수함 공격 등 게릴라식 도발 유형을 상정하고 대비해왔다는 것이 군 고위 소식통의 전언이다.

 군은 북한이 중국 어선단의 틈으로 잠수함을 침투하거나 백령도와 연평도 등의 서해 도서를 일시 점령하고 신형무기로 무장한 반잠수정을 침투시켜 기습공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감시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최근 북한이 작년부터 국지전 양상의 도발 방식에서 게릴라전 식으로 변경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김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 답변에서 천안함이 백령도 근해로 항로를 변경한 것은 ”최근 대청해전 이후 북한이 보복하겠다고 해서 공격방식을 바꿀 것으로 예상해 새로운 공격방식에 대응해 함정을 보호하기 위해 반대쪽으로 배치하는 것을 작전적으로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이 언급한 ‘새로운 공격방식’이 바로 게릴라식 도발을 의미한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군은 북한이 서해안 일대에서 고속 침투 및 상륙훈련을 강화하자 백령도와 연평도를 기습 점령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을 했으며 한미연합사와 주한미군 측에서도 이런 첩보를 공유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사는 지난 2월부터 정찰 위성과 고공 정찰기(U-2) 등을 이용해 전일 대북감시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해에서 북한 반잠수정과 잠수함의 이동상황에 관한 블랙북(일일첩보)을 12시간 단위로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함 탐지능력은 제한“=군은 잠수함 도발 가능성을 예상했지만 실제 해저에서 움직이는 잠수함을 탐지하는 능력은 제한된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잠수함은 원거리에서 수상함을 포착할 수 있지만 수상함은 잠수함이 일정 거리로 근접하지 않고서는 탐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수상함에서 잠수함을 탐지하는 음탐장비(소나)는 24시간 켜두지 않고 위협징후가 포착될 때 계기를 작동한 것으로 알려져 잠수함의 기습 공격을 제때에 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 5일 천안함과 같은 대잠 초계함이 소나(음탐장비)체계를 가동할 경우 사고 당일을 기준으로 백령 근해 수심 30m 기준의 해양환경을 대입하면 약 2㎞ 전후에서 잠수함과 (반)잠수정,어뢰를 탐지할 수 있는 확률은 7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군 장성 출신 예비역들은 50%를 밑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군이 1998년 북한 유고급 잠수정이 속초 앞바다에서 꽁치 그물에 걸려 잡힌 이후 잠수함 탐지훈련을 했으나 탐지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당시 북한 잠수함으로 가장한 우리 잠수함이 해저에서 기동 경로를 사전에 수상함에 알려주고 기동을 했지만 수상함은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평균 수심이 500~1천m에 이르는 동해에서의 잠수함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만약 공격이 가해진다면 깊은 수심으로 어뢰 파편 수거가 어렵고 선체를 인양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북한은 중형 잠수함인 로미오급(1천800t급)과 소형 잠수함인 상어급(325t),유고급(70t) 잠수정,잠수정보다 작은 대동2급 반잠수정(5~11.5t) 등 모두 80여 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군 정보당국은 북한의 잠수함에 탑재된 탄두 200㎏의 중어뢰가 천안함을 공격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잠수함 탐지장비의 성능을 보강하고 수상함의 레이더도 3차원 방식으로 조기에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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