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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非접촉 폭발’ 잠정결론 배경과 파장

‘수중 非접촉 폭발’ 잠정결론 배경과 파장

입력 2010-04-25 00:00
업데이트 2010-04-2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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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면 안으로 휘고 그을음·녹은흔적·파공 없어 ‘버블제트’ 가닥…北소행 가능성 부각

 민.군 합동조사단이 25일 ‘수중 비(非)접촉 폭발’로 천안함이 침몰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그 배경과 파장이 주목된다.

 수중 비접촉 폭발이란 어뢰나 기뢰 등의 무기체계가 선체를 직접 타격하지 않고 일정거리를 둔 상태에서 폭발했음을 말하며,그 충격으로 함체를 두 동강냈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발표는 외부폭발로 규정지은 지난 16일 함미 조사결과 발표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으로,‘버블제트’에 의한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발표는 북한의 소행이라는 ‘심증’을 더욱 굳혔다는 점에서 향후 파편을 통한 물증이 확보될 경우 남북관계에 큰 후폭풍이 예상된다.

 ◇“수중 비접촉 폭발” 결론 배경은

 전날 인양한 함수에 대한 육안조사를 바탕으로 나온 이날 발표는 지난 16일 함미 조사결과를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

 우선 합조단은 내부 폭발은 물론 좌초,피로파괴 가능성 등 그동안 제기되어온 각종 폭발설을 완전히 일축했다.

 탄약고와 연료탱크에 손상이 없고,전선 피복상태가 양호한데다 내장재가 불에 탄 흔적이 전혀 없는 점으로 미뤄 내부 폭발 가능성이 우선 배제됐다.

 배 밑바닥에 긁힌 흔적이 없고 함수 쪽에 달린 소나(음탐기)돔이 온전하다는 것은 좌초 가능성을 배제하는 대목이다.

 피로파괴가 되려면 절단면 전체가 매끈하게 잘렸어야 하지만 천안함은 함미,함수 공히 복잡하게 변형되어 있어 이 역시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합조단은 봤다.

 특히 절단면이 안으로 심하게 휘어진 것은 외부 폭발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며 함정 내부는 물론 선체에 폭발로 인한 그을음과 폭발로 생긴 엄청난 열에 의한 녹은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은 무기가 선체에 직접 닿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조사단은 판단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선체에 파공(구멍)된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직접 타격에 의한 것이라면 반드시 파공이 생긴다는 게 군 안팎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88m짜리 천안함의 좌현이 3.2m,우현이 9.9m가 충격으로 날아갔다는 것 또한 폭발 지점이 선체 좌측 하단부 수중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조단은 밝혔다.

 하지만 합조단은 과연 어떤 무기체계가 천안함 아래에서 폭발했는지,그 위력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는 향후 정밀조사와 3D 입체영상 촬영을 통한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커져가는 北소행 가능성…문제는 ‘물증’

 일단 육안조사에 의한 잠정결론이긴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북한 소행일 것이라는 심증이 더욱 굳어지고 있다.

 물론 합조단은 함미 조사결과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이란 언급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만큼 결과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사안이기 때문에 물증이 나올 때까지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황과 발표를 놓고 보면 감응형 어뢰나 기뢰일 가능성이 커져가는 분위기다.이 말은 곧 남북 최대의 화약고인 서해 접적지역에서 일련의 무기체계로 함정을 공격할 대상은 북한 말고는 생각할 수 없다는 논리로 귀결된다.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데다 작년 11월 대청해전에서 대패한 북한이 ‘보복성전’을 다짐한 정황은 북한을 ‘유력용의자’로 볼 수 있는 근거로 평가된다.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남북관계는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전망된다.비록 국제법적인 논란으로 자위권 행사가 제한되고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의 비군사적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이 크지만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사상 초유의 사건이었던 만큼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물증 확보 여부다.합조단의 발표 내용으로 볼 때 정부는 공식 언급만 하지 않을 뿐이지 사실상 북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격에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무기체계의 ‘파편’을 수거해 그 주체를 국제사회로부터 공인받지 못할 경우 영원히 미제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군은 모든 가용전력을 동원해 사고 해역 밑바닥을 꼼꼼히 훑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만만치 않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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