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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30]권역별 판세

[지방선거 D-30]권역별 판세

입력 2010-05-02 00:00
업데이트 2010-05-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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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각 정당의 텃밭을 제외한 지역의 판세는 시계 제로다.

특정 정당의 전반적 우위를 점치기 힘든 상황에서 승패를 가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의 여야간 백중세는 이어지고 있고,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혼전 양상은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은 영남권에서, 민주당은 호남권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각각 상대 당의 표밭에 대한 구애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확고한 ‘수성’ 여부도 주목된다.

◇서울 = 최고 격전지답게 예선부터 아슬아슬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사실상 한명숙 전 총리를 후보로 낙점한 상태지만, 한나라당에서는 3일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가 가려진다.

오세훈 시장과 한 전 총리의 맞대결 시 오 시장이 한걸음 앞선 형국이다. 조선일보가 지난달 24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48.5%의 오 시장이 36.6%의 한 전 총리를 11.9%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당 자체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오 시장과 한 전 총리의 격차는 불과 6%포인트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여당 후보 10%포인트 디스카운트’ 효과를 반영, ‘백중열세’로 분류하고 있다.

관건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으며 ‘한명숙 바람’을 일으킨 한 전 총리가 상승세를 어느 정도 이어가고,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한 오 시장이 자신의 지지율을 지켜내느냐에 달려 있다.

오 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한나라당 우려는 결국 2위군을 형성한 나경원, 원희룡 의원의 단일화를 이끌어냈고, 당내 경선에서 오 시장과 단일 후보인 나 의원의 맞대결 구도가 그려졌다.

나 의원이 ‘단일화 돌풍’을 일으켜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되면 사상 최초로 여성 대 여성 서울시장 후보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40대 젊은 여성 후보론을 내세울 나 의원은 ‘한명숙 바람’으로 국정경험을 두루 갖춘 한 전 총리에게 역전을 허용한 상태다. 한 전 총리의 5∼8%포인트 안팎 우세가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여성인 데다, 서울의 ‘새 인물’로서 지지층 일부가 겹친다는 점에서 TV토론을 비롯한 선거전에서 누가 더 서울시정에 대한 내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승부는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기.인천 = 경기지사 선거는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합의대로 단일화를 이룬다면 한나라당 소속의 김문수 지사와 야권 단일 후보의 양강 구도가 그려질 전망이다.

단일화가 무산돼 3자 대결이 펼쳐지든, 양자 대결이 이뤄지든 일단은 김 지사의 우세 속에서 선거전은 개막됐다.

3자 대결 시 김 지사의 지지율은 40%를 웃도는 반면, 김진표, 유시민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15% 안팎이며, 양자 대결의 경우에도 그 격차가 좁혀지기는 하지만 10%포인트 정도 김 지사가 앞서고 있는 것.

하지만 “야권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판세 분석이다.

김진표, 유시민 후보는 도민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50%씩 반영하는 큰 틀의 경선규칙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지만, 세부 방식을 놓고 입장차가 여전해 단일화까지는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만약 극적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그 파급력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이르면 금주중 공식 출마선언을 할 김 지사는 ‘서민 속으로’ 파고드는 선거운동을 통해 부동층을 최대한 흡수, 야권 연대를 차단할 방침이다.

인천시장 선거는 일찌감치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대결로 압축됐다.

경인일보와 OBS, 경기방송이 지난달 25∼26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안상수 36.9%, 송영길 31.0%로, 안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5.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여론조사에서 2.6%로 조사된 민주노동당 김성진 후보와 송 의원 등의 야권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 시장과 송 의원의 격차는 갈수록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나라당도 수도권 3곳 중 가장 불리한 지역으로 인천을 꼽는다.

안 시장측은 2014년 아시안게임 등의 성공을 위한 안정적 시정에 대한 욕구가 상승, 민주당의 거센 추격을 따돌릴 것을 자신하고 있으며, 송 의원측은 인천시 재정문제 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386바람’을 일으켜 수도권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충청권 = 대전에서는 전.현 시장의 대결이 눈길을 모은다. 한나라당 박성효 시장과 자유선진당 염홍철 전 시장의 쟁탈전 속에 민주당 김원웅 전 의원의 추격전이 이뤄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염 전 시장이 30% 중반대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박 시장과 김 의원이 20% 중반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들어 염 전 시장의 답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자유선진당은 염 전 시장에 대한 확고한 인지도로 탈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박근혜 대표의 “대전은요?” 발언을 상기시키며 막판 뒤집기에 나설 태세다.

한나라당 이완구 전 지사의 불출마로 충남지사 선거는 ‘압도적 1위’ 후보가 부재한 상황이다. 한나라당 박해춘, 민주당 안희정,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일제히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세종시 민심의 향배가 표심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해춘 후보는 세종시 수정안에 소극적 지지의사를 표시한 반면, 안희정, 박상돈 후보는 원안 고수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대마’로 불려온 이완구 전 지사의 지원은 박해춘 후보의 득표율을 일정부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후보가 세종시를 고리로 한 ‘노풍’ 재점화를 시도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대전, 충남과 달리 충북에서는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가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민주당 이시종 의원을 앞서고 있다.

중부매일이 지난달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지사는 42.5%, 이 후보는 36.2%로 6.3%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다만 이 후보와 3.4%의 지지율을 기록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가 단일화에 합의한 데다, 선거 종반으로 갈수록 여권 견제심리가 확산된다는 점에서 정 지사의 승리를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영남권 = 부산, 대구, 울산, 경남, 경북에서는 한나라당의 독주 속 정권 심판론을 기치로 내건 야권의 연대 및 노풍의 세기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대 관심 지역은 단연 경남이다. 현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 출신이자 ‘MB(이명박)맨’인 한나라당 이달곤 전 장관과 참여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내며 ‘리틀 노무현’으로 인식된 무소속 김두관 전 장관의 격돌 때문이다.

여기에 이 전 장관은 당내 경쟁자인 이방호 전 사무총장의 사퇴로, 김 전 장관은 야권 단일화로 한껏 힘을 받은 상태라 여느 영남지역과 달리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경남신문과 경남리서치가 지난 3월31일 조사한 두 전직 장관의 대결에서는 이달곤 37.3%, 김두관 31.2% 등으로 조사됐다. 이 전 장관이 오차범위 내 우세에 나선 상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5월23)를 맞아 노풍의 세기가 더욱 거세지면서 김 전 장관의 추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가운데 이 전 장관은 ‘힘있는 여당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더 이상의 추격은 허용치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허남식 시장, 대구에서는 김범일 시장, 울산에서는 박맹우 시장, 경북에서는 김관용 지사 등 한나라당 소속 현역 시.도지사들이 초반 판세를 리드하고 있다.

야권은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해 한나라당의 연승행진을 최대한 저지한다는 전략이나, 추격전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부산의 경우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지난달 10∼11일 지지도 조사결과 허 시장이 35.5%, 민주당의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9.3%,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7.4%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두 후보의 단일화를 전제로 한 조사에서는 허 시장(35.2%)과 김 전 장관(23.3%)의 격차는 11.9%포인트로 줄었다. 허 시장의 지지도가 35%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부동층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내심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구의 경우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민주노동당 이병수 대구시당위원장 등이 뛰어든 상태며, 울산에서는 민주노동당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으로의 야권 단일화가 이뤄졌다.

다만 이들 후보가 김범일 대구시장과 박맹우 울산시장의 50%를 상회하는 지지율을 뛰어넘을지는 미지수다.

◇호남권 = 민주당의 싹쓸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MB맨’을 앞세워 적극적인 공략에 뛰어들었다.

광주의 경우 경선을 거쳐 강운태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선정됐으나, 석패한 이용섭 의원과 정동채 전 의원이 ‘불법 여론조사’를 이유로 이의를 제기,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노무현맨’으로 불리는 국민참여당 이병완 후보와 무소속 정찬용 후보가 극적 단일화로 민주당의 아성에 도전할 태세고, 한나라당도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투입한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의 역주를 막기는 힘겨워 보인다.

광주KBS와 전남일보의 지난달 3∼4일 여론조사 결과 강운태 28.4%, 이용섭 18.1%, 정동채 16.6%, 이병완 7.9%, 정찬용 2.6%, 정용화 1.9% 등 민주당 후보들이 일제히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민주당은 일부 예비후보들의 반발로 홍역을 치르기는 했으나, 전남지사 후보로 박준영 지사를, 전북지사 후보로 김완주 지사로 확정했다.

전남에서는 한나라당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평화민주당 김경재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박 지사가 민주당 예비후보들과의 경쟁에서도 30∼40%의 지지율로 ‘1강(强)’을 유지한 만큼 독주가 예상된다.

전북에서는 한나라당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민주당의 벽 허물기에 나선다.

◇강원.제주 =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여온 강원에서는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려온 민주당 이광재 의원의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이계진 의원이 앞서나가고 있다.

여야 대결을 넘어 이계진 의원이 원주고 9회 출신으로, 27회인 이광재 의원의 고교 선배라는 점에서 고교 동문간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강원도내 5개 언론사가 지난달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계진 38.2%, 이광재 23.6%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광재 의원측은 강원도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선거운동 개시일 전까지 역전’의 목표를 세워놓고 있고, 이계진 의원은 ‘강원특별자치도 실현을 통한 강원 백년대계’를 내세워 선두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제주에서는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 민주당 고희범 후보, 무소속 우근민 후보의 3파전이 진행중이다.

인터넷매체인 ‘미디어제주’와 ‘이슈제주’가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명관 38.1%, 우근민 26.0%, 고희범 11.6% 등으로 현 후보가 초반 우세를 점하고 있다.

한나라당 제주 경선 흥행, 우근민 후보의 민주당 탈당 등에 따른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를 통해 막판 스퍼트에 나서고, 한나라당은 경선의 여세를 몰아 앞서 나간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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