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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30] 4대 관전포인트

[지방선거 D-30] 4대 관전포인트

입력 2010-05-02 00:00
업데이트 2010-05-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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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표심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4대강, 세종시 논란을 함몰시킨 천안함 침몰사건과 한명숙 전 총리 1심 무죄선고 등 초대형 이슈가 줄줄이 생겨나는 데도 민심의 향배를 점치기 어려운 국면이 지루할 만큼 이어지고 있다.

여야는 이달 초 확정될 서울시장 선거 구도와 야권의 경기지사 후보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라 민심의 저류가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천안함 사고의 진상규명 결과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가 여론을 자극하면 선거 판도가 또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선거판을 뒤흔들 주요 변수를 통해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북풍 vs 노풍 = 천안함 사고조사 결과 북한의 어뢰공격이 침몰 원인으로 최종 판명되면 한나라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북한의 도발이 국내외적 이슈로 부각돼 안보정국이 조성되면 이완됐던 보수층이 뭉치고 야권이 내세우는 정권심판론은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설령 정부가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하는 결정적 물증을 제시하지 못하더라도 한나라당에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사안의 성격상 안정희구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함미 인양을 기점으로 북한의 공격 가능성에 눈을 돌린 것도 이러한 북풍의 파괴력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다.

물론 북풍이 위력을 발휘하기는커녕 여당에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사실 2000년 이후 북한 변수는 예전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0년 총선 때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6.15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선거 사흘 전에 발표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한나라당에 참패했다.

지난 대선 직전에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남북화해 무드가 조성됐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야권에선 오히려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추모 열기가 선거 분위기를 타고 확산되면 북풍 효과가 미미해질 것이란 얘기다. 야권은 노풍이 불면 진보세력의 결집은 물론 감성세대인 20.30대의 표심까지 끌어안으면서 선거를 유리한 구도로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노풍은 중도.보수 세력의 반작용을 낳는 양면성도 지녔다는 점에서 유불리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 표심은 어디로 = 지방선거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여당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사실상 확정됐다. 관심은 한명숙 바람, 이른바 ‘한풍’이 두터운 여당 지지층의 벽을 뚫을지 여부다.

서울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25개 구청장 모두 한나라당이 싹쓸이한 것에서 보듯 한나라당 선호와 보수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후보의 1심 판결을 계기로 상황이 여당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실제로 무죄선고 이후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한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양자 가상대결이기는 하지만 최근 일부 조사에선 한 후보가 한나라당의 유력 후보인 오세훈 현 시장을 오차 범위 근처로 바짝 따라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 서울시장에 맞서 나경원, 김충환 의원이 도전장을 던진 한나라당 경선전에서 ‘누가 한명숙의 대항마인가’가 화두로 등장한 것도 한풍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한풍이 지속되는지를 놓고는 견해가 엇갈린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한 후보의 ‘내공’이 드러나면서 바람이 꺼질 것이란 전망과, 서거 1주기 추모 열기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선거 승리의 견인차가 될 것이란 전망이 양립하고 있다.

후보의 내실보다 이미지가 서울시장 판세를 좌우할지도 관심거리다.

오 시장의 젊고 도회적인 이미지가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를 꺾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4년 전 상황이 이번에도 반복되느냐다. 특히 나경원 후보가 한나라당 주자로 나서면 사상 초유의 여성 대결이 이뤄지게 되면서 선거 프레임 전반에 적잖은 변화가 올 전망이다.

◇야권 단일화 = 야권의 경기지사 후보단일화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면서 선거전 초반 폭풍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재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은 단일화 없이는 한나라당 후보인 김문수 경기지사를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한 결과다.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김 지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50%를 웃도는 김 지사의 높은 지지율만 놓고 보면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등 과거 성공사례에서 보듯 단일화는 선거구도에 상당한 파급력을 낳을 공산이 크다.

더 나아가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와 민노당 안동섭 후보를 아우르는 큰 틀의 단일화가 도출되면 여당이 더욱 불리한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경기지사 선거가 양강구도로 재편되고 전국적인 야권 연대 논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만큼 김, 유 후보의 단일화는 단순한 연합공천 이상의 효과를 내는 핵심 변수인 셈이다.

반대로 단일화 실패는 야권에 엄청난 타격을 안길 것이 자명하다. ‘야권은 분열로 망한다’는 부정적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면서 지난 대선 때처럼 야권 전체가 지리멸렬한 상황으로 빠질 수 있다.

◇ 무소속.여성 돌풍 부나 = 현역 단체장과 지역의 유력 인사 상당수가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로 선회하면서 선거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지방선거는 총선과 달리 후보의 행정 경험이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텃밭인 영남과 호남 등 대부분 지역에서 유력한 예비후보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번에도 예전처럼 시.군.구 기초단체장급에서 무소속 출마 러시가 빚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선 무소속 후보들 간에 단일화 논의가 추진되고 있어 각 당이 그 파괴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나마 사정이 더 나은 쪽은 한나라당이다. 개혁공천을 내걸고 물갈이를 단행한 한나라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계파간 공천 갈등이 탈당 사태의 요인으로 작용한 탓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그만큼 경쟁력을 갖췄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당면 과제인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참여당과 평화민주당에는 민주당의 기득권을 넘지 못한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이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킬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 참여를 바라는 여성 인력풀의 한계 때문에 기초단체장 공천을 받은 여성 후보자 수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번 선거에선 거물급 여성 정치인들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서 ‘여풍’의 강도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스커트 바람’이 분다면 그 근원지로는 역시 서울이 꼽힌다. 당내 경선의 문턱을 넘어야 하지만 민주당 한 후보는 물론이고 재선인 나 의원은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3선의 원희룡 의원과의 단일화 승부에서 승리할 만큼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서울시장 본선에서 여성 후보가 약진할 경우 여풍이 기초단체장 선거판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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