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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보당국, 北정찰총국 소행 의심

군정보당국, 北정찰총국 소행 의심

입력 2010-05-21 00:00
업데이트 2010-05-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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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정보당국이 천안함에 대한 어뢰공격의 배후로 북한군 정찰총국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작년 각종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하는 노동당 35호실과 작전부를 노동당에서 떼어내 인민무력부의 정찰국으로 통합, ‘정찰총국‘으로 확대 개편했다. 총국장은 남북군사회담에서 얼굴이 잘 알려진 김영철 상장(남측의 중장)이 맡고 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천안함이 침몰하면서 북한군 정찰총국 소행으로 의심이 됐지만 군정보당국이 이 기구를 공식 거명한 것이다. 황원동 국방부 정보본부장은 21일 국방부에서 진행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은 작년 초 노동당 대남 공작부서 등을 통합해 정찰총국을 개편했다”며 “모든 관련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북한의 정찰총국이 주도했다는 명확한 결론을 얻지 못했지만 과거 아웅산 테러, 대한항공 폭파 전례로 정찰총국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북 정보분석을 통해 정찰총국 소행이라는 물증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과거 전례로 미뤄 정찰총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북한군 정찰총국은 편제상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산하지만 비밀유지가 생명인 대남공작기관의 특성상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직보(直報) 체제로 운영된다.

 실례로 김영철 총국장이 남북 군사회담의 북측 대표로 참가하면서 합의사항을 인민무력부장을 제치고 김 위원장에게 직보한 것은 이 기구가 김 위원장 직할체제로 운영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북한의 천안함 어뢰공격이 강경 군부 인사들의 독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 김 위원장의 승인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이런 직보체제 때문이다.

 정찰총국의 산하조직은 간첩 양성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1국과 암살, 폭파, 납치 등을 담당하는 2국, 공작장비 개발이 주임무인 3국, 대남 및 해외정보 수집 등을 맡은 5국 등 모두 6개국으로 이뤄졌다.

 지난 2006년 7월 방글라데시→태국→필리핀인 등으로 국적세탁을 하며 입국했다가 체포된 간첩 정경학이 정찰총국의 전신인 ’35호실‘ 출신이며, ’무하마드 깐수‘로 유명한 위장간첩 정수일 사건도 35호실이 기획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했다.

 1998년 6월 속초 유고급 잠수함 침투와 같은해 12월 여수 반잠수정 침투, 1996년 9월 강릉 상어급 잠수함 침투, 1987년 KAL-858기 폭파사건,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폭파 테러‘ 등도 정찰총국의 대표적인 대남도발 행위로 꼽히고 있다.

 정찰총국의 소행이라면 잠수정을 남쪽으로 침투시키기 이전에 고강도의 훈련을 했을 것으로 군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실제 북한이 서해 비파곶 기지에서 잠수정 침투를 위한 특별훈련을 했다는 탈북자 증언도 전해지고 있다. 황해도 인민보안성(경찰) 간부출신의 한 탈북자는 북한이 비파곶 기지에서 잠수정을 남측으로 침투시키는 특별훈련을 했다는 첩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 해저 조류가 비파곶에서 백령도를 돌아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 조류 흐름을 이용해 잠수정을 실제로 백령도 인근으로 투입하는 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천안함에 어뢰공격을 가한 것과 관련, 황원동 정보본부장은 “북한은 지난해 12월 대청해전 패배 후 실추된 북한군의 명예 회복과 화폐개혁 실패에 따른 부작용, 경제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 전환, 내부단속 강화, 북-미 6자회담 주도권 장악,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 요구를 위해 공격한 의도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국방관련 웹사이트인 ’글로벌시큐리티‘는 북한의 연어급(130t) 잠수정이 이란의 ’가디르급(배수량 120t)‘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디르급 잠수정은 길이 29m, 속력은 11kts에 이른다. 천안함을 공격한 ’CHT-02D‘와 같은 크기인 533mm(21인치) 어뢰발사관 2개를 갖추고 있다.

 이란은 1991년 북한에서 유고급으로 추정되는 잠수정 2척을 수입해 개조해 가디르급 잠수정을 개발했다고 이 사이트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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