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정총리, 李대통령에 우회적 사퇴 표명한듯

정총리, 李대통령에 우회적 사퇴 표명한듯

입력 2010-07-04 00:00
업데이트 2010-07-04 16: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말을 안 하는 게 도리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4일 낮 서울 잠실에 있는 남포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했는가’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본회의 부결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을 설계한 책임자로서 전적으로 책임지겠다” 고 언급하면서 거취가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이 대통령이 전날 오후 북중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만큼 정 총리의 이 대통령 면담 시점,사의 표명 여부 등은 여야 전당대회 및 7.28 재보선을 앞두고 급변하는 정국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여권 일각에서는 정 총리가 3일 오후 이 대통령을 면담하고 거취에 대한 의사를 정했다는 말이 유력하게 흘러나왔다.

 ”직접적으로 사의를 표명하지는 않고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것처럼 ‘책임을 지겠다’며 우회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면담이 4일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청와대와 총리실은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총리의 발언에 관심이 쏠렸지만 그는 거취와 관련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정 총리는 이날 기자들이 ”대통령과 만나서 사의 표명 등 인사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자 ”대통령과의 만남은 있었는지 없었는지,(만남이) 있었다면 언제 있었는지는 말 안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미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얘기하면 안되지“라고 했다.

 기자들이 재차 ”어제 이미 만난 것 아니냐“,”화요일 국무회의 뒤에 만나느냐“고 했지만 정 총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올랐다.

 듣기에 따라서는 이미 이 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문답이었다.

 총리실 주변에서는 정 총리가 이미 지난 6.2 지방선거 이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데다 세종시 국회 부결 이후 회견에서도 사실상 재차 사의를 표명한 만큼 이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와 무관하게 이미 의사를 충분히 밝힌 것 아니냐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정 총리 자신의 거취에 구애되지 않고 자유롭게 개각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거취에 대한 판단을 맡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세종시 부결의 책임을 정 총리에게만 물을 수는 없지만 ‘세종시 총리’로 불릴 정도로 지난해 9월 말 취임 이후 세종시 문제에 매달려 온 만큼 현 상황에서는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반면 수정안 부결로 국정운영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칫 총리 인준을 둘러싸고 야권에 공격의 빌미를 줄 경우 정국 주도권 장악이 더 어려워지는 만큼 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또 설사 교체를 한다고 해도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복잡하게 전개되는 정국 상황을 감안할 때 지금 당장은 힘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