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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맡았던 ‘李대통령의 입’ 이동관 靑 떠난다

악역맡았던 ‘李대통령의 입’ 이동관 靑 떠난다

입력 2010-07-14 00:00
업데이트 2010-07-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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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재충전시간 가지고 적절시점 컴백 전망…“‘TK X들’ 발언 논란때 가장 힘들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산 시간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부터 ‘입’ 역할을 해온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잠시 이 대통령의 곁을 떠난다.

 동아일보 정치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낸 그는 2007년 1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발족 때부터 대변인을 맡은 이래 청와대 초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차례로 역임하면서 2년7개월간 이 대통령의 ‘대변자’ 역할을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대 정부를 통틀어 대통령 대변인으로는 최장수급에 속한다.

 물론 긴 임기를 수행하다 보니 구설에 오른 적도 있고 공격의 표적이 된 적도 있지만 “열심히 일하다 접시를 깰 수도 있다”는 철학을 가진 이 대통령은 그를 가까이에 두고 아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이 대통령을 항상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데다 ‘올라운드 플레이어’여야 하는 업무 특성상 ‘왕수석’,‘핵관(핵심관계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한다.

 이 수석은 대변인과 홍보수석 재임 기간 가장 힘들었던 일로는 이른바 ‘TK X들’ 발언의 진위 논란을 꼽았다.

 그는 “이른바 TK 발언 같은 경우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받아들여야 할 몫도 있지만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당시 청와대 안에서도 공격이 들어오는데 정말 외롭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친정’인 언론계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영포회 관련 논란의 와중에 내가 야당에 자료를 흘렸다는 황당한 소문이 돌고 가지도 않은 술집에 갔다는 기사가 난 적도 있었다”며 “언론이 잘못한 것은 분명히 비판해야 하지만 진실은 온데간데없고 공방만 남는 사회적 담론 구조는 반드시 바로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수석은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을 대상으로 한 명예훼손 고소를 취하키로 한 것과 관련해선 “사인으로서는 아무런 감정이 없고 인간적으로 연민을 갖고 있다”는 심경도 드러냈다.

 이 수석은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당분간 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수석과 함께 ‘청와대 순장(殉葬) 3인방’으로 불렸던 박형준 정무수석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도 일단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수석은 최근 사석에서 “정부나 청와대에서 역할을 맡기보다 일단 쉬고 싶다.어디에 있든 대통령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그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박재완 수석의 경우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정책실장에 백용호 국세청장이 내정된 만큼 보건복지부 또는 국토해양부 장관으로 이동하거나 대학교수로 돌아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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