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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특채 파문’ 유명환 외교 사의표명

‘딸 특채 파문’ 유명환 외교 사의표명

입력 2010-09-04 00:00
업데이트 2010-09-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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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4일 딸의 특혜 채용 논란에 책임을 지고 결국 물러나기로 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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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빚어 국민에 송구”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3일 브리핑실에서 딸의 외교부 5급 사무관 특별채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물의 빚어 국민에 송구”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3일 브리핑실에서 딸의 외교부 5급 사무관 특별채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유 장관은 “최근 딸 채용문제와 관련해 물의가 야기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하여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임 실장으로부터 유 장관의 사의 표명 사실을 보고받은 뒤 “알았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유 장관의 사의 수용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일단 이 대통령은 유 장관에 대한 인사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의가 공식 수용되면 현 정부 최장수 장관 그룹에 속했던 유 장관은 외교장관에 임명된 지 2년7개월만에 중도하차하게 된다.

 유 장관의 자진 사퇴는 인사 특혜 논란이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공정한 사회’ 국정 기조와 정면 배치되면서 여권의 국정운영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의 사퇴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이달 말 우리나라 외교장관의 기조연설이 예정된 유엔 총회와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주요 일정과 외교현안 대응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 장관 사퇴 이후 후임 임명 때까지는 외교1차관의 대행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일각에서는 G20 정상회의 준비의 중요성을 들어 총리 임명과 후임 장관 청문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 장관이 계속 근무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유 장관의 후임에는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태식 전 주미대사,이규형 전 러시아 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유 장관의 딸인 현선 씨는 지난 7월 공고한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계약직 공무원 특별채용 시험에 지원,이후 1차(서류전형 및 어학평가)와 2차(심층 면접)시험을 거쳐 지난달 31일 단독으로 합격돼 특혜논란이 제기됐다.

 이어 유 장관은 지난 3일 오전 현선씨가 특채응모를 취소하는 형식으로 채용을 백지화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으나 특혜논란이 계속 확산되고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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