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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호 피랍은 ‘북한 해역 침범’ 때문

대승호 피랍은 ‘북한 해역 침범’ 때문

입력 2010-09-10 00:00
업데이트 2010-09-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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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상에서 조업 증 북한에 피랍돼 한달여만에 송환된 포항선적 55대승호가 피랍당시 북한해역을 침범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경 합동조사반은 지난 7일 귀환한 대승호 선원들을 대상으로 사흘간 피랍경위와 북한 억류당시 상황 등을 조사한 결과 대승호가 지난달 1일 포항 동빈항을 출항해 같은달 8일 새벽 북한 EEZ(배타적 경제수역) 밖 2.9마일 해상에서 조업 중 기관이상을 점검하는 도중 조류에 의해 표류해 북한해역으로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대승호는 8일 오전 10시40분께 북한해역을 침범해 북한측 EEZ내 0.2마일 해상에서 북한 어업지도선에 의해 나포돼 김책항에 억류됐다.

 선원들은 억류기간 김책항에서 선상 생활을 하면서 북한당국으로부터 북한해역 월선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았고 선장 김칠이(58)씨 등 한국인 선원 4명은 기관고장으로 북한해역을 월선한 사실을 시인하는 자술서를 작성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원들에 따르면 8월9일부터 선상에서 생활하면서 1명씩 항구 인근 건물로 불려 가 평양에서 파견된 조사관 2명으로부터 신원과 EEZ 월선경위 등에 대해 한번에 10분-1시간 가량 한명당 4차례에서 많게는 10여차례 조사를 받았다.

 조사후 한국인 선원 4명은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북한 해역을 월선한 사실을 인정하는 자술서를 제출했으며 중국인 선원 3명은 취업경위와 처우실태에 대해 2차례씩 조사만 받고 자술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원들은 북한 조사관들은 조사과정에서 ‘평양에 인민을 위해 아파트 10만호를 건설중이다’,‘인공위성을 3발이나 발사했다’는 등 북한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했으며 월선경위에 대한 자술서와 반성문을 수차례 되풀이해 작성하라고 강요하는 것 외에 구타 등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지난 5일 오후 2시께 북한 조사관들이 선원들에게 ‘북한 EEZ를 월선한 것은 징역 2년에 선박을 압수해야 하지만 장군님의 배려로 석방된다’고 말했으며 6일 오전 11시50분께 소형경비정(30t급) 1척을 따라 김책항을 출발해 7일 오전 6시께 원산 앞바다에서 해군함정(550t급) 1척과 함께 NLL(북방한계선) 해역으로 이동했다.

 김책항에서 원산으로 이동할 때 대승호에는 북한군 장교와 사병 각 3명이,원산에서 NLL 해역으로 이동할 때는 장교 1명과 사병 3명이 함께 승선했다.

 귀환당시 NLL 북방 4마일 해상에서 함게 승선한 북한군이 “깃발을 흔들면 가라.그전에 움직이면 쏜다”라고 말한 뒤 배에서 내렸으며 이후 오후 4시58분께 북한군 신호를 보고 우리 해역으로 귀환했다.

 합동조사반은 선원들이 건강검진 결과 모두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조사를 모두 끝내고 이날 전원 귀가시켰다.

 선원들은 귀가조치 후 10일 오후 포항수협 상황실에 들러 박승호 시장과 수협 관계자들을 만나 자신들의 송환을 위해 애써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가족들과 함께 한달여만에 꿈에도 그리던 집으로 돌아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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