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후보등록 때 ‘486 단일후보’를 내겠다고 했던 백원우,이인영,최재성 후보가 10일 모두 경선후보로 등록했다.

　이들 후보는 전날 예비경선을 통과한 직후부터 후보단일화를 놓고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결렬됐다.

　우상호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젊은 정치인 그룹은 예비경선 결과를 단일후보 선정의 기준으로 삼아 추진해왔지만 당에서 그 결과를 통보하지 않아 단일화 일정을 연장하기로 하고 일단 후보자 등록을 했다”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그러면서 비대위로 운영되는 지도부에 대해 “표결 결과를 확인해주는 것이 후보 단일화를 지지하는 대다수 당원과 대의원의 요청이자 요구”라며 순위 공개를 촉구했다.

　당이 득표 순위를 공개하지 않아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는 주장이지만 순위 비공개는 예비경선 전에 정한 규정이어서 궁색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486 인사 10여명은 지난 7일 집단회동을 갖고 3명의 후보 가운데 한 사람만 후보로 등록시키기로 합의하고,이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었다.

　지도부 경선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로 뽑는 분리선출 방식에서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따라 통합선출 방식으로 바뀌면서 집단적으로 전략적 대응에 나선 것이었다.

　그러나 예비경선에서 3명 후보 모두 본선에 오르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면서 입장이 돌변했다.

　이들은 “당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정치인들에게 이런 식의 장애물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단일화 연장’이 순위 비공개를 고집한 당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백원우 후보는 친노계,이인영 후보는 김근태계,최재성 후보는 정세균계로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른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후보의 경우 임종석 전 의원과 더불어 486을 상징하는 인물이지만 예비경선에서 정세균 후보의 경쟁자이자 친노.486과는 대립 관계인 정동영 후보의 지원을 일부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류 일각에서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의원은 “반드시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지만,여론조사 같은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 전직 486 의원은 “전대를 앞두고 상황의 유불리 등 전략적 판단에 따라 단일화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비주류 재선 의원은 “486이 나이만 젊은 또 다른 기득권 세력이라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 소동”이라며 “운동권은 더 이상 세대교체니 개혁이니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