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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니선거였는데”…왜 광주와 민주당이 떠들썩?

“초미니선거였는데”…왜 광주와 민주당이 떠들썩?

입력 2010-10-28 00:00
업데이트 2010-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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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27일 실시된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에서 패한 것은 정치권에 대한 지역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으로,향후 지역 선거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이번 서구청장 재선거가 기초단체장 선거이긴 하지만,그간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여겨졌던 광주의 중심부인 서구에서 참패함에 따라 1년6개월 후에 치러질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과거처럼 압도적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이 서구청장 선거와 관련해 지난 6.2 지방선거에 이어 연거푸 무소속에 패한 데다 3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해 공천 책임론도 당내에서 제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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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 옛말=이번 서구청장 재선거 결과는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말이 옛말이 됐음을 여실히 반증했다.

 특히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정동영 최고위원 등 스타급 정치인들이 총출동해 민주당 김선옥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였는데도 불구하고 20% 초반대 지지도를 보이면서 3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같은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심의 이반 현상은 지난 7.28 남구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부터 나타났다.

 당시 비민주 야4당 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는 민주당 장병완 후보와 대결에서 패하긴 했지만 44.1%를 얻어 민주당 텃밭을 위협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7일 “민주당이 광주·전남 지역민들을 ‘주머니 속의 표’로만 생각하고 안주해온 게 사실이었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이 과거처럼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새 지도부 ‘감동’ 못줘=손학규 대표와 정동영,정세균,천정배,이인영 최고위원과 박지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새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이틀이 멀다하고 번갈아가며 광주를 방문해 지원유세를 벌였지만,결과적으로 서구지역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

 손 대표 등은 “김선옥 후보를 구청장으로 만들어주면 서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민주당에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한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라고 역설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특히 손 대표는 자신의 대표 취임 전에 서구청장 후보가 결정돼 공천 책임론에서는 비교적 자유롭지만,손 대표가 광주를 두 차례 방문해 김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쳤음에도 결과는 참패여서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천 책임론도 제기=민주당은 서구청장 후보 공천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김선옥 후보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당시 무소속 전주언 후보에 패한 적 있는데도 불과 4개월만에 민주당 후보로 ‘재출마’해 일부 민주당원과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한번 지역민들로부터 평가받은 인물을 공천한 것은 지역민을 무시한 오만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공천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조영택(서구갑) 의원과 김영진(서구을) 의원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대 총선 영향도 주목=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서구청장 재선거에서 보여줬던 지역민심의 민주당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 1년6개월 앞으로 다가온 19대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물론 19대 총선이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기 때문에 정치권의 역학관계 변화 등 다양한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현재의 민심 흐름대로라면 민주당으로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9대 총선에서도 인물과 자질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공천한다면 민심의 냉정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이 남구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서구청장 재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냈듯이 19대 총선에서도 비민주당 단일전선을 형성하면 막강한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고,무소속 후보도 후보 자질에 따라 선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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