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2박3일 개성공단 머문 호주인 바이어 인터뷰

2박3일 개성공단 머문 호주인 바이어 인터뷰

입력 2010-12-12 00:00
업데이트 2010-12-12 10:4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개성공단은 유일한 남북공존의 장으로,통일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미지 확대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남북 간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박3일간 개성공단에 머물다 11일 남측으로 귀환한 호주인 바이어 마이클 아드리안씨.  연합뉴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남북 간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박3일간 개성공단에 머물다 11일 남측으로 귀환한 호주인 바이어 마이클 아드리안씨.
연합뉴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남북 간 일촉즉발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박3일간 개성공단에 머물다 11일 남측으로 귀환한 호주인 바이어 마이클 아드리안(46)씨는 개성공단의 중요성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12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은 연평도 포격도발에도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으며,남북 간 긴장 격화로 일부에서 제기하는 현지 체류 우리 국민의 인질사태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낮게 봤다.

 아드리안씨는 호주의 자동차 부품 판매·제조회사인 ’레드레인저‘의 프로덕션 매니저로,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유니월드오토텍으로부터 자동차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다음은 아드리안씨와의 인터뷰 주요 내용.

 --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개성공단 분위기는.

 △1년에 평균 6~10차례 개성공단을 방문하는데,모든 것이 평소와 다름없었다.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언론에서 남북 간 긴장을 많이 얘기하는 데 현지에서는 긴장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1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개성공단에 다시 들어갈 예정이다.

 -- 남북관계 측면에서 개성공단 역할을 어떻게 평가하나.

 △남북이 함께 일하는 장소다.최근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남북 간 남아있는 유일한 끈이기도 하다.매우 좋은 프로젝트이고,남북 양측이 혜택을 입고 있기 때문에 계속 유지돼야 한다.남측은 북측으로부터 값싼 노동력을 얻고 있고,북측은 4만4천여명의 근로자들이 종사함으로써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얻고 있다.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일부에서 개성공단의 운명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나는 개성공단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남북 모두 현재의 어려운 문제들을 풀고,개성공단을 더욱 크게 발전시켜야 한다.개성공단은 중국보다 노동력이 싸고,노동의 질 역시 좋다.우리 회사는 개성공단 제품의 품질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 남북 간 긴장 격화로 일부에서 개성공단 남측 체류인원의 신변안전을 우려하기도 한다.

 △만약 북측이 개성공단 남측 인원들을 인질로 잡으면,북한이 유일하게 기대는 중국조차 북한에 등을 돌릴 것이다.따라서 북한이 인질사태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특히 남측 기업들이 현지에 공장을 세워,북측 근로자들을 고용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는데 아무런 실익 없이 인질로 삼지는 않을 것이다.

 -- 개성공단 북측 인사나 근로자들은 어떤 얘기를 하나.

 △북측 사람들과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다만,천안함 사태 이후 북측 사람들은 남측이 공단을 폐쇄하지 않을까 매우 우려했다.4만명이 넘는 북측 근로자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또 그들로서는 개성공단 만한 근무여건을 찾기도 어렵다.그들은 북한 당국이 스스로 개성공단을 폐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평도 포격도발 이후에도 개성공단에 있는 북측 사람들은 혹시라도 개성공단에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많이 했다.남측 사람들보다 더 많이 걱정했다.

 -- 바이어로서 개성공단의 이점에 대한 평가는.

 △무엇보다 값싼 노동력이다.또 개성공단은 서울에서 1시간 거리다.언어장벽도 없다.노동의 질도 좋다.만약 중국에 공장을 짓는다면 물류에도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노동력도 더 비싸고,언어장벽 문제도 발생한다.개성공단은 남북이 형제처럼 함께 일하고 있다.그래서 더 크게 발전했으면 좋겠다.북측 근로자들도 현지 입주기업들을 통해 남측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을 것이고,이것이 개성공단이 주는 효과이기도 하다.

 -- 개성공단 남측 입주기업과 언제부터,무엇을 거래하나.

 △유니월드오토텍의 개성 공장으로부터 자동차 부품을 수입한다.개성공단 조성 이전인 약 10년 전부터 유니월드오토텍과 거래를 해오고 있으며,2005년부터 유니월드오토텍의 개성공단 현지 공장으로부터 자동차 부품을 수입한다.거래 규모는 연간 35억원 정도에 달한다.신제품 개발과 생산라인 설치,신제품 품질 평가 등을 위해 매년 6~10차례 정도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있고,다음 주에도 기술지도를 위해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