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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널방송서비스 도입 검토···쟁점은?

다채널방송서비스 도입 검토···쟁점은?

입력 2010-12-17 00:00
업데이트 2010-12-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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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2011년에 지상파방송의 다채널방송서비스(MMS) 도입을 검토키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MMS란 압축기술을 통해 방송주파수 대역(6MHz) 내에서 HD(고화질)방송 외에 SD(표준화질)방송,오디오,데이터방송 등을 동시에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예를 들어 현재 KBS1은 MMS가 도입되면 KBS1-1,KBS1-2 등으로 여러 채널을 운용할 수 있다.

 정부에서 MMS 검토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발표된 방통위의 ‘디지털 전환 활성화 기본계획’에서도 정부는 2013년 디지털 방송 전환을 앞두고 디지털 TV 확산 여건을 조성하고 채널이 많은 위성방송이나 케이블,인터넷TV(IPTV)와 지상파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상파에 다채널방송서비스(MMS)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MS 도입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송통신업계에서는 MMS 도입 여부와 대상 등을 놓고 다시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MMS 도입과 관련한 가장 큰 우려는 우선 디지털 방송의 화질 저하 여부에 있다.

 국내 지상파 디지털TV는 미국식인 ATSC 전송방식을 방송표준으로 공식 선정하고 디지털 전환을 준비해 왔다.ATSC방식을 따르는 HDTV의 해상도는 1920×1080i이며 최대 전송률은 19.39Mbps다.

 ATSC 방식에서는 1개 지상파 TV 주파수 대역(6MHz) 당 1개의 HD급 채널을 방송하는 것이 원칙인 것처럼 인식됐다.그러나 최근 디지털 영상압축기술의 발달로 6MHz 대역에 1개의 HD 채널을 넣고도 여분의 공간을 확보해 남은 대역폭을 SD급 TV채널,오디오채널,데이터방송채널을 추가로 편성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MMS를 도입해 방송을 여러 개 내보낼 때 HD방송의 최대 전송률인 19.39Mbps가 감당하지 못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 등 일반 HD 방송의 경우는 큰 무리가 없지만,축구 등 스포츠 중계나 3D 등 순간 정보량이 많은 방송을 HD채널에서 방송하면서 다른 SD채널도 운영할 경우 화질 저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2006년 월드컵 당시 지상파 방송의 MMS 시험방송에서는 HDTV의 화질저하,수신기 오작동 등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1개의 HD채널이 아니라 SD채널을 여러 개 운영할 경우 큰 무리가 없을 수는 있지만,정부는 1개 HD 채널을 기본으로 하고 여타 SD채널 등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정부는 기술 발전으로 스포츠에서 굉장히 역동적인 장면이나 순간 정보량이 많은 경우 외에는 MMS를 도입해도 화질 열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상파에 MMS를 허용하면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인터넷TV(IPTV) 등 경쟁매체와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지상파 MMS의 경우 사업자 특성상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케이블TV방송과 위성방송의 대체관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지상파방송의 광고시장 독과점이 심화돼 매체 간 균형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은 물론 이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의 수익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MMS 도입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지상파에 MMS를 허용해도 지상파가 콘텐츠를 PP에 외주형식으로 맡길 수 있는 만큼 PP들의 수익기반이 약화된다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MMS 허용을 지상파로 국한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영국의 경우에는 MMS 면허를 지상파방송사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사업자에게도 기회를 주고 있다.

 MMS 허용이 지상파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추가채널의 운영과 신규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는 상당한 재원이 필요한데 과연 지상파에서 충분한 재원 마련이 가능하냐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광고수입이 늘어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콘텐츠 제작비용도 증가할 수 있어 여러 장단점을 놓고 비교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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