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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논란 속 지경부 입성…안착할까

최중경, 논란 속 지경부 입성…안착할까

입력 2011-01-27 00:00
업데이트 2011-01-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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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후보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장관직에 올랐다.

 국회 인사청문에서 부동산 투기 이슈 등으로 거센 비판론에 직면한 뒤 청문보고서 채택도 없는 개운치 않은 과정을 거쳐서다.

 그는 그러나 임명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후원하에 이날 임명장을 받기도 전에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6시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 있는 PCB(인쇄배선 회로용 기판) 공정약품,무전해 주석도금 업체인 ㈜화백엔지니어링을 찾아 생산공정을 둘러보고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당장 최 장관에 비판적인 쪽에서는 임명장도 받지 않은 채 장관인 양 돌아다니는 게 말이 되느냐는 촌평이 나왔다.

 하지만 지경부는 ”당초 오전 10시 임명장을 받은 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녹색성장위원회에서 11시30분 열리는 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일정을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관 취임의 법적 효력은 임명장을 받은 당일 0시로 소급 적용되므로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최 장관은 취임사에서도 자신의 정책 소신과 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들머리에 ‘로마인 이야기’를 인용,”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자존심은 복지로는 절대로 회복할 수 없다.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일자리를 되찾아주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젊은이들뿐 아니라 모든 세대를 위한 최고의 복지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실물경제를 맡고 있는 지경부가 일자리 창출의 1차 책임을 진 부서라는 점을 강조하는 대목에서 나온 말이지만,여야 간 복지 논쟁이 한창인 것과 맞물려 미묘한 해석을 낳을 여지도 없지 않았다.

 특히 그는 동반성장,해외자원 개발,원전 수출 등 지경부 고유의 레퍼토리를 되짚는 것은 물론,수출 저변 확충을 위한 ‘산업협력’ 지역 전문가 양성 방침도 내세웠다.

 필리핀 대사 재직 시절 국제협력 업무의 70~80%가 지경부 소관이었다고 체험한 게 이런 의지를 다진 계기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근로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살맛 나는 산업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작년 10월 자신의 주도로 ‘일하며 배우고,문화생활도 누리는 복합공간’을 위한 ‘QWL(Quality of Working Life)’ 추진계획을 발표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또 형식이나 관례에 얽매이지 않는 일 처리를 강조하면서 후배 공무원들을 부하가 아니라 동료나 파트너로 생각하고 명령과 수동적 이행이 아닌 자율과 능동적 자세가 지배하는 지경부로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의 입성에 대해 지경부 내부적으로는 또 한 번의 낙마로 인사가 표류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았다는 반응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섞여 있다.

 최 장관이 지경부 공무원들과 한데 섞여 호흡을 맞추고,국회와 잘 타협하면서 주요 정책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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