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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재보선 시름… “같은 셈법, 다른 고민”

여야, 재보선 시름… “같은 셈법, 다른 고민”

입력 2011-02-20 00:00
업데이트 2011-02-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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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교통정리’ 부심…민주 ‘구인난’ 고심

 4.27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고민에 빠졌다.

 이번 재보선은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중간 민심을 가늠하는 풍항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필승카드 물색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내부 후보군 교통정리 문제로,민주당은 인물난으로 각각 고심하고 있다.

 ‘지피지기’ 전략 차원에서 상대의 ‘패’를 본 뒤 최종 카드를 꺼내놓으려는 양당의 눈치작전도 공천을 지연시키는 한 요인이다.

 ◇한나라당=이번 재보선에서 수도권인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강원지사를 중심으로 거물급 인사를 총출동시켜 바람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일각에서 ‘강원지사(한승수)-분당(정운찬)-김해(김태호)’로 연결되는 ‘총리급 벨트’ 시나리오까지 나도는 등 거론되는 후보군의 면면이 화려하다.

 그러나 정작 일부 유력 후보들은 아직 명확하게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데다 거물급 인사간 ‘충돌’이 예상되는 지역도 있어 내부 교통정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분당을에서는 강재섭 전 대표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표밭갈이에 들어간 가운데 정운찬 전 총리 차출론도 부상하고 있어 당내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원지사의 경우 한승수 전 총리와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강원도민회 회장인 최종찬 전 건교부장관과 최명희 현 강릉시장,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도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등 치열한 내부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원지사는 사실상 선거인단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를 고대하고 있지만 김 전 지사가 고사하고 있어 지도부가 애를 태우고 있다.

 다만,야권의 가장 유력한 단일후보로 거론돼온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최근 불출마 선언이 김 전 지사의 마음을 돌리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유력후보로 검토됐던 인사들의 출마가 잇따라 좌절된데다 그 빈자리를 채울 마땅한 ‘빅카드’가 떠오르지 않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강원지사 후보 ‘0순위’로 물망에 올랐던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카드가 사실상 물건너간데 이어 경남 김해을 출마가 기정사실화됐던 김경수 사무국장마저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분당의 경우 손학규 대표가 조 국 서울대 법대 교수를 직접 만나 설득했지만 실패한 이후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계안 전 의원 이외에 김한길 전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강원지사 후보를 놓고는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광재 전 지사 부인인 이정숙씨,이근식 강원도 경제부지사 등이 권 전 부총리의 ‘대타’로 거론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내에서 손 대표의 분당 ‘구원등판론’도 고개를 들고 있으나 정작 손 대표측은 “대표 흔들기”,“가능성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다.

 다만,후보난이 계속 해소되지 않을 경우 손 대표에 대한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밖으로는 국민참여당이 김해을,민주노동당이 텃밭인 순천 양보를 요구하며 민주당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어 야권 연대 방정식도 갈수록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당내에서도 이미 상당수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순천 양보론을 놓고 찬반 격론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20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재보선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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