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英신문 “한국 용병, 리비아 시위 진압” 오보

英신문 “한국 용병, 리비아 시위 진압” 오보

입력 2011-02-22 00:00
업데이트 2011-02-22 10: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주말인 지난 19일 낮 주영 한국대사관과 주리비아 한국대사관,한국의 외교통상부에 급보가 날아들었다.

 ‘한국 용병들이 리비아 민주화 시위 폭력 진압에 앞장서고 있다’는 글이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실렸기 때문.

 가뜩이나 한국의 대형 건설업체 현장이 폭도화한 주민들로부터 잇따라 피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인들을 자극해 한국인과 한국기업들을 더 큰 위험에 빠트리기 십상인 내용이었다.

 담당 기자가 블로그를 통해 긴박한 시위 현장의 상황을 그대로 전하는 이 글은 “한국과 아프리카 용병들이 벵가지 시위대와의 전투를 위해 밀려 들어왔다”는 리비아 여성의 목소리를 옮겨 놓은 것이다.

 기사 뒤에는 흥분된 목소리의 오디오파일도 그대로 첨부돼 있었다.

 과거 북한군이 리비아에 파견된 교육.훈련 등을 담당한 적은 있지만 한국군이 리비아에 용병으로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오보로 치부할 수 도 있었지만 리비아에 있는 한국인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가 있다고 판단한 주영 한국대사관은 공관장 회의차 서울 출장 중인 추규호 대사를 대신해 유의상 공사와 정무과,이대중 홍보관으로 이어지는 비상망을 가동했다.

 곧이어 해당 신문사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휴일이라 담당 기자는 물론 편집인 등과 연락이 닿지 않았고 수소문 끝에 당직자와 간신히 연결됐다.

 그러나 신문사 측은 기사 삭제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대신 오후 2시께 “대사관이 한국 용병은 리비아나 아프리카에 현재 없다고 전해왔다”는 반론만을 덧붙였다.

 이 홍보관은 그러나 이는 반론 한 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다시 국제 담당 편집인을 접촉해 “현지에 있는 한국인의 안전에 심대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거듭된 요구와 설명에 잘못된 내용임을 인정한 신문사 측은 인터넷판에 있던 한국 관련 부분과 오디오 파일을 모두 삭제했고 21일자 신문에도 한국과 관련된 부분을 싣지 않았다.

 이 홍보관은 “전 세계의 관심이 워낙 큰데다 한국인을 위험에 처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보임을 지적하며 무조건 빼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리비아 정부는 19일부터 벵가지에 특수부대와 아프리카 용병을 배치해 유혈 진압에 나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