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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조찬기도회서 수쿠크법 언급안해

李대통령 조찬기도회서 수쿠크법 언급안해

입력 2011-03-03 00:00
업데이트 2011-03-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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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발언’ 조용기 목사는 해외출장으로 불참

이명박 대통령은 3일 개신교 행사인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지만 최근 정치권과 기독교계에서 논란이 된 ‘수쿠크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개신교 종단에서 수쿠크법에 반대해 ‘대통령 하야 운동’까지 거론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인 터라 이날 이 대통령이 조찬기도회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3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찬기도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한국 교회는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늘 앞장서 왔다”면서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해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돌보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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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3회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의 요청에 따라 참석자들과 함께 합심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3회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의 요청에 따라 참석자들과 함께 합심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회 곳곳의 자발적 나눔이 필요하다”면서 “말로만 사랑하는 게 아니라 행함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교회가 국민 통합의 가교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대통령인 저부터, 우리 기독교인부터, 교회부터 먼저 화해와 화평을 이루는 일에 더욱 힘써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우리 사회의 계층간 격차와 분열을 치유하는 데 있어 개신교계가 선도적 역할을 맡아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말로만 나눔과 화합을 외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실천’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이러한 주문이 최근 일부 개신교 종파의 수쿠크법에 대한 강력한 반대운동과 관계가 있지 않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 대통령이 한국 교회를 향해 자신과 다른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존중, 절제의 미덕을 요구한 대목도 예사롭지 않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김희정 대변인은 “기독교계와 갈등이 있었다는 전제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교회의 역할 강조는 국가 통합에 있어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화해와 화평하는데 앞장서 달라는 것을 일반론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하야 발언’의 당사자인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출장차 해외에 나가 있어 이날 기도회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합심기도’ 순서에서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참석자 전원에게 무릎을 꿇자고 제안하자,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고 ‘통성 기도’를 했다.

당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길 회장의 인도에 따라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길 회장은 “다 같이 이 자리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 향한 우리의 죄의 고백을 기뻐하시는, 진정으로 원하시는 하나님 앞에 죄인의 심정으로 먼저 1분 동안 통성 기도하자”고 외쳤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 내외가 무릎을 꿇고 기도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개인의 자격이 아니라 국가지도자의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고, 인도 목사의 인도에 따라 다른 분들과 똑같이 기도를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과 김석동 금융위원장, 정홍용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은 연단에 나와 특별기도를 했고, 민주당 조배숙 의원은 조찬 기도를 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회 조찬기도회장인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등도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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