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K-21 장갑차 ‘땜질식’ 보완 문제없나

K-21 장갑차 ‘땜질식’ 보완 문제없나

입력 2011-03-31 00:00
업데이트 2011-03-31 14: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부력판.파도막이 등 설치.배수펌프 2개로

국산 10대 명품무기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땜질식 처방’으로 결함을 보완해 ‘명품’의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력화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그때그때 땜질식으로 보완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어 앞으로 어느 부분에서 또 다른 결함이 불거질지 모른다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K-21은 지난해 7월 29일 육군 기계화학교의 수상조종 훈련장에서 훈련중 침몰해 부사관 1명이 숨졌고, 2009년 12월 9일에는 경기 양평 남한강 일대에서 도하 시험을 하던 3대 가운데 1대의 엔진이 정지한 사고가 발생해 설계결함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차체의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강물이 급속히 유입됐고 유입된 물을 신속하게 배출하는 능력이 부족해 발생한 사고였다. 방위사업청과 제작업체인 두산 DST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왔다.

K-21이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된 지 4년여 만에 각종 결함이 드러나자 방사청은 업체와 함께 긴급 처방에 나선 것이다.

먼저, 차체가 전방으로 기우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차량 앞쪽에 170여㎏ ‘도저삽날’을 제거하고 40여㎏의 부력판을 장착했다. 장갑차 앞쪽에 장착된 파워팩(엔진+변속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는 문제를 부력판으로 해결했다는 것이다.

부력판은 또 운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 제동장치가 작동되면서 차량 중량이 갑자기 앞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는 기능도 하며 엔진실 물막이를 보강했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아울러 수상으로 기동할 때 조종석으로 파도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파도막이’의 밀림 또는 휘어짐 현상을 막기 위해 지지대도 보강했다고 한다.

엔진실내 압력이 낮아져 역류가 발생하면서 배수펌프가 작동되지 않은 현상을 막기 위해 역류방지용 체크밸브 및 배수펌프도 추가 설치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1개였던 배수펌프를 2개로 늘려 배수 용량이 175%로 증가됐다”고 설명했다.

또 조종수 안전대책 차원에서 해치 물막이를 설치하고 물안경과 산소호흡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31일 “조종수가 위험상황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위험 경고장치를 장착하고 실제 수상속도를 표시하는 등 안전대책을 강화했다”며 “수상운행과 관련한 동영상을 제작해 교육훈련 때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이날 오후 경기도 남양주 북한강 육군 도하 훈련장에서 국회와 국방부, 합참, 육군,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기술품질원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상운행 개선 성능시험을 통해 보완된 성능을 검증, 전력화 재개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K-21은 1999년 말부터 910억 원을 투입, 개발에 착수해 2005년 초 시제품 3대가 제작된 데 이어 2007년 6월 기술 및 운용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당시 군은 미국 M2A3, 러시아 BMP-3 전차보다 기동력이 뛰어나고 물에서도 6㎞/h 이상의 속력으로 달릴 수 있어 한국 지형에 적합하다고 평가했었다.

이에 따라 K-21은 2009년부터 육군에 실전 배치됐다가 잇따른 사고로 전력화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