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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乙 르포···”인물은 역시 김태호” “이봉수는 노무현 정신”

김해乙 르포···”인물은 역시 김태호” “이봉수는 노무현 정신”

입력 2011-04-17 00:00
업데이트 2011-04-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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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를 2번이나 역임한 김태호가 역시 인물이잖아?” “야권 단일후보가 된 이봉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을 이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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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위치한 김태호-이봉수 후보 선거사무실
나란히 위치한 김태호-이봉수 후보 선거사무실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야권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상가 건물에 나란히 위치해 있다.
연합뉴스


 4·27 재보선을 열흘 앞둔 16일 낮 한나라당의 김태호,야권단일 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불꽃튀는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김해을 지역인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 박모(55)씨는 “여야 1대1 구도로 확정되면서 점점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것 같다”며 “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잇따라 열리면서 선거판도 커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곳 식당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 마주보고 있는 상가 4층에는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야권단일 이봉수 후보 선거사무실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근처 대형 유통점 앞에서 대화를 하던 주부 이모(50)씨와 남모(39)씨에게 선거 분위기를 묻자 “1년후에 선거를 할건데 지금 꼭 보궐선거를 해야 하는지,무슨 여론조사를 그렇게 많이 하는지 솔직히 짜증스럽긴 하다”면서도 “그래도 투표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친 김에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자 이씨는 “그래도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김태호”라고 말한 반면 남씨는 “나는 야4당이 연합한 야권 단일후보 이봉수”라며 당당하게 소신을 밝혔다.

 장유면 다음으로 유권자가 많은 내외동에서 만난 하모(48)씨 부부도 지지후보가 갈렸다.

 남편 하씨는 “난 이봉수다.김태호는 거창사람 아닌가? 우리 지역 사람 뽑아야지”라며 일찌감치 후보를 정해놓았다는 투로 말했다.

 하지만 하씨의 부인(46)은 “김태호는 도지사를 2번이나 하고 총리후보까지 올랐던 큰 인물인데 길에서 혼자 허리 굽혀 인사하는 걸 보니 짠하더라”며 “주변 아줌마들도 괜찮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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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왼쪽), 야권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오른쪽) 연합뉴스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왼쪽), 야권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오른쪽)
연합뉴스


 선거구도가 확정되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김해지역 표심은 크게 출렁이고 있었다.

 최근 창원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김해을 남녀 1천명에게 누구한테 투표할 건지 물은 결과 이 후보(47.7%)가 김 후보(40.2%)를 7.5% 포인트 앞섰다.

 그렇지만 당선이 유력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는 김 후보(38.5%)가 이 후보(35.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 예측 불허의 혼전 상황임을 보여줬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5.8%로 가장 높았지만 민주당 22.5%,국민참여당 17.0%,민주노동당 9.4%로 야권 지지도를 합치면 한나라당에 비해 훨씬 높다.

 진통끝에 후보가 단일화됐지만 문제는 야권이 얼마나 결속력을 발휘해 반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들을 ‘단일대오’로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역 정가에선 보고 있다.

 지역의 한 민주당 인사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참여당 이 후보가 민주당 김맹곤 현 김해시장과 여론조사 경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지만 선거는 거의 돕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 내부에서도 이 같은 반발 기류가 솔직히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농 복합지역인 김해을 지역 선거인은 모두 21만932명.

 장유 신도시와 내외동에 거주하는 30,40대가 전체 선거인수의 절반이 넘는 11만2천234명이나 돼 이 연령대의 투표 참여와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여야는 분석하고 있다.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김태호 측은 ‘인물론’을,이봉수 측은 ‘김해 토박이 일꾼론’을 앞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선거캠프에서는 “김 후보가 이곳 출신이 아니지만 선거구내 원주민은 20%에 불과하며 대부분 창원 등 외지에서 유입된 인구”라며 “지역에 새로운 활력과 발전을 가져올 인물론이 주효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당 캠프에서는 “고향 김해를 지켜온 이 후보가 김해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도 공감하고 있다”며 “김해가 급성장하면서 난개발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이 문제를 풀 지역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거가 치러지는 김해을 지역구 내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소가 위치한 곳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한 ‘노풍(盧風)’의 진원지다.

 이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된 지난 12일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자신이 적통임을 강조하면서 노풍을 기대했다.

 이에 맞서 김 후보도 후보등록 다음날인 13일 노풍 차단을 기대하면서 묘소를 참배할 정도다.

 총리후보에 낙마한 김 후보가 김해을을 발판 삼아 정치적으로 재기할 지,이 후보가 최철국 전 의원에 이어 3번째 야권 출신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지 주민들은 여론의 흐름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김해에서 30년 가량 택시운전을 한 김모(66)씨는 기자를 만나 “이번 보선은 현 정부와 지난 참여정부,김태호 전 지사와 김두관 현 지사간 대결구도란 의견이 많다”며 “대다수 승객들은 누구를 찍을지 마음을 정한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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