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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ㆍ태영 선수 한국어수업 참관기

문태종ㆍ태영 선수 한국어수업 참관기

입력 2011-04-28 00:00
업데이트 2011-04-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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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조사 용법 어려워요”

”안녕..하세요, 저는...문.태종입니다. 저는...농구선수입니다. 저는...어..미국에서..왔어요... 반갑습니다.”

프로농구팀 인천 전자랜드의 문태종(36) 선수가 더듬거리는 한국말로 자기를 소개했다. 28일 경희대 국제교육원 101호에서 열린 한국어 수업에서다.

문 선수는 이날 창원 LG소속의 동생 문태영(33)과 함께 경희대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한국어 수업을 참관했다.

문태종ㆍ태영 형제는 캐나다, 일본, 스위스, 호주, 몽골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10여명과 함께 했다. 이날은 경희대가 제작한 한국어 초급1 교재의 10과를 배우는 날이었다.

한국어 강사는 조사 ‘-에/에서’, ‘-을/-를’, ‘-은/-는’의 뜻과 용례를 설명하면서 학생들이 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특히 질문은 문태종ㆍ태영 형제에게 집중됐다.

’집이 어디에 있습니까?’, ‘어디에서 결혼했어요?’, ‘누구를 사랑합니까?’, ‘무슨 음식을 좋아합니까?’ 등의 물음에 두 형제는 때론 멋쩍은 듯이 웃거나 서로에게 질문 내용을 확인해가며 단답형으로 대답했다.

1시간 남짓 진행된 수업에 참여한 문태종ㆍ태영 형제는 “어려워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업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느냐’는 물음에 문태영 선수는 “거의 다 이해했어요”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재미있었다”고 답했다.

문태종 선수는 “긴장해서 (강사의 질문에)잘 대답하지 못했다”며 “일대일 수업이 더 좋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국적인 이들 형제는 귀화를 염두에 두고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KBL과 경희대 국제교육원이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7월부터 진행하는 ‘KBL 귀화선수 대상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 시즌이 아닐 때에는 한국어 강사가 일주일 세번씩, 시즌 때엔 한달에 두어번씩 형제 숙소를 방문해 한국어를 일대일로 가르치고 있다.

문태종ㆍ태영 선수는 실제 경희대가 실시하는 정규 한국어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참관하고자 이날 경희대 국제교육원을 찾았다.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국제교육원 최문석 교수는 “문태종ㆍ태영 선수는 이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이들 형제는 귀화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시즌 없을 때에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시즌 중엔 한국어 학습의욕을 잃지 않도록 한 달에 두세번 방문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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