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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차기 당대표 선택에 정치권 이목 집중

한나라, 차기 당대표 선택에 정치권 이목 집중

입력 2011-04-29 00:00
업데이트 2011-04-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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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역할론’ 논란 속 주류 친이계 선택 주목

4.27 재보선 패배로 지도부가 총사퇴를 선언한 한나라당의 차기 리더십 선택에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 전초전’으로까지 의미가 격상됐던 재보선 패배로 어수선한 집권여당의 위기국면을 빠르게 수습하고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당 대표를 누구로 세울지를 놓고 여권이 심각한 고민에 휩싸인 것이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내주 중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사퇴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은 2개월내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새 당 대표에게는 총선 공천과 지휘라는 막강한 권한이 부여된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여권은 부산해졌다. 유력한 차기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론’이 불거지더니 재보선에서 파워를 드러낸 40대 넥타이 부대를 겨냥한 ‘세대교체론’까지 나왔다. 이에 맞선 주류역할론도 만만치 않은 세를 형성할 조짐이다. 이런 계파간 대결이 권력지형의 큰 변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보수 진영의 텃밭인 성남 분당을의 충격적인 패배로 ‘전면쇄신’의 기운이 고조되고는 있지만 향후 리더십의 운명은 청와대와 주류 친이(친이명박)계의 선택에 가장 크게 달려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특히 주류의 구심점인 이재오 특임장관의 의중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 측근 인사는 “이 장관은 현 상황에서 당권 도전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개헌을 추진중인 이 장관이 ‘대망론’에 기울었다는 것이 여의도의 정설로 통한다.

주류측 한 의원은 “이 장관이 김무성 원내대표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며 “총선 공천을 앞두고 친이-친박의 소통과 원만한 정국운영이 필요한 시점에서 김 원내대표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분당을의 패배로 수도권 민심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부산 출신인 김 원내대표의 등판에 수도권 의원들이 부담을 갖는 것도 사실이다.

’박근혜 역할론’은 지금 여권의 유력한 화두로 떠올랐다. 정몽준, 홍준표, 정두언 의원 등이 잇따라 제기한데 이어 친이계 핵심인 안경률 의원도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전면에 나서야 될 그런 때가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한 중진은 “총선과 대선에 가까워지는 만큼 그 선거를 주도적으로 치를 사람이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어느 시기에, 어떤 모양으로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그러나 ‘박근혜 역할론’이 당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국면전환용이 아닌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다른 친박 중진은 “박 전 대표가 나서기 위해서는 당헌.당규를 고쳐야 하는데 상황이 안좋다고 자의적으로 제도를 고쳐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박 전 대표의 평소 생각”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 등 대권을 겨냥하는 인사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6월부터 당직을 맡을 수 없다.

’세대 교체론’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분당을의 패배로 넥타이.하이힐 부대의 민심 소재가 드러나면서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젊은 정치인이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는 기세다.

정두언, 남경필, 나경원, 원희룡, 김태호 의원 등이 젊은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두언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 일각은 친박 진영과 손을 잡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이계 초선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려운 현실, 불안의 미래 등 사회적 갈등의 복판에 서서 치열하게 살아온 30대 후반∼40대 중반의 연령층을 잡지 않고 한나라당의 미래가 없다는게 재보선에서 확인됐다”며 “세대 교체론이 설득력을 얻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홍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비주류나 소장그룹의 지도층이 간판으로 나서야 한다”며 ‘주류 배제론’을 주장하면서 “친박쪽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정몽준 전 대표도 “한나라당의 미래를 이끌 리더들이 당을 책임지고 끌고 가야 한다”며 선출당직.대선주자 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의 개정을 주장했다. 자신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잠룡들의 족쇄를 풀고 거물급 대선주자들이 무대에서 크게 맞붙자는 주장이다.

현정권들어 비주류의 길을 걸어온 홍준표 최고위원의 발걸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높은 지명도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보여준데 이어 소장파들과도 어느정도 소통을 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청와대와도 상당히 거리를 좁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 최고위원은 재보선 패배 직후 한 모임에서 “지금은 ‘박근혜 시대’로 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보완재이지 대체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홍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를 거명한 것을 시작으로 당권 도전 행보에 나섰다는 시각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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