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1일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6ㆍ10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끝난 것에 안도하면서도 민주당 등 야 4당이 합류한 것을 맹비난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야당이 ‘거리의 정치’를 하며 정략적 의도로 촛불시위를 조장했다”며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광우병 촛불시위를 제2의 6월항쟁, 반값등록금을 제3의 6월항쟁이라고 부추겼다는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생 등록금 문제를 정치투쟁으로 변질시킨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이인기 의원 역시 “국민의 순수한 요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국회라는 합법적인 장(場)이 있는데 정치세력들이 부화뇌동하며 촛불집회에 합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성숙한 시위문화를 보여준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면서도 “야당이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은 아무 대책 없이 호랑이 등에 타고 질주해보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번 촛불집회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처럼 대규모 시위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회 법제사법위 간사인 주성영 의원은 “국민이 사안의 본질을 명확하게 알기 때문에 광우병 촛불집회처럼 변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소장파 의원은 “한나라당이 진정성을 갖고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광우병 촛불집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제원 의원은 “대규모 시위로 확산될 수도 있다”며 “학생들이 한나라당 대책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황우여 원내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학생들이 거리에 나오지 않도록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느낀다”며 “조만간 해법을 발표하는 만큼 그 내용을 보고 함께 토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