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문가들은 6일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박원순 단일화’ 합의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층이 상당부분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지층의 이동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지켰던 안 원장이 박 상임이사를 공식 지지함에 따라 당장은 박 상임이사가 부족한 인지도를 극복하는 ‘단일화 효과’를 누리겠지만 최종 선거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후보 단일화를 계기로 안 원장이 제3 정치세력의 중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안 원장이 내년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독주체제를 위협, ‘정치지형’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단일화 효과는 = 박 상임이사가 낮은 인지도를 극복, 한자릿대에 불과한 지지율을 두자릿대로 단숨에 끌어올릴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명지대 정치학과 신율 교수는 “박 상임이사가 인지도 높은 안 원장과 맞닥뜨림으로써 한꺼번에 인지도를 키우는 효과가 있다”며 “박 상임이사는 진보적이어서 지지층을 확장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안 원장과 합침으로써 외연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박 상임이사의 지지자는 진보개혁적 성향이고, 안 원장 지지자는 중도 및 온건진보 성향”이라며 “두 노선이 상당히 겹치기 때문에 안 원장 지지층이 상당 규모 박 상임이사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단일화 효과’라는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얼마나 지지율을 끌어올릴지는 이견을 보였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안 원장의 지지층에서 60%대 가량이 박 상임이사를 지지할 것”이라며 “여기에 박 상임이사와 민주당 후보와의 2차 단일화까지 이어진다면 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유력 여론조사기관의 이사는 “안 원장 지지층의 40∼50%는 안철수 본인의 자산”이라며 “어느 정도 이동하기는 하겠지만 크게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제3세력 발전 가능성 = ‘안철수-박원순 진영’이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한나라당ㆍ민주당의 기존 양당체제에 도전하는 제3 정치세력으로 발전할지도 주목된다.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장훈 교수는 “그 파괴력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들 진영이 제3세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꽤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이들 두 분이 제3 세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열렸다”면서 “야권에는 민주당뿐 아니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도 있는데 이들 진보개혁 세력 내에서 정계개편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리얼미터의 이 대표도 “안 원장이 박 상임이사의 선거 유세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정파가 생길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내년 총선과 맞물려 창당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윤희웅 수석전문위원은 “이들 두 분이 독자적인 제3 세력으로 안정적인 세력화를 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한명숙 전 총리 등이 야권 후보단일화에 상당부분 관여하는 게 감지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드롬’ 기성정당 강력 경고 = 이번 후보단일화가 사회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끈 데에는 정치 대안을 바라는,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기성 정당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 실장은 “안 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것은 여의도의 제도권 정치 체제에 상당한 경고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기존 정치권은 자기 이익만 추구한다, 부정부패했다’는 게 국민의 생각”이라며 “이에 반해 안 원장은 자기이익만 추구하지 않고 공익에 이바지했고 나름대로 언행일치의 모습을 보인 덕분에 각광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회과학전문 출판사 ‘후마니타스’의 박상훈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 신자유주의를 겪은 20~30대에게 민주당은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했고,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이들의 불만이 가득하다”며 “안 원장이 이런 정치적 공백을 파고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원장 향후 행보는 = 안 원장이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단일화를 계기로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미터의 이 대표는 “안 원장은 이미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고 보면 된다”며 “만약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원장의 지지를 뒷받침으로 박원순 상임이사가 당선된다면 본격적인 창당 움직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관심은 안 원장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설지 여부다.
윤 실장은 “안 원장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론조사 후보 선택지에 그를 반드시 포함시킬 수밖에 없고 유력한 대권 후보로 계속 거론되면서 기존 주자들의 지지도 하락 또는 정체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명지대 신 교수는 “안 원장의 다음 행보가 대선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나는 믿지 않는다”며 “안 원장이 기존 정치를 비판했는데 기존 정치와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다만 지지층의 이동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지켰던 안 원장이 박 상임이사를 공식 지지함에 따라 당장은 박 상임이사가 부족한 인지도를 극복하는 ‘단일화 효과’를 누리겠지만 최종 선거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후보 단일화를 계기로 안 원장이 제3 정치세력의 중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안 원장이 내년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독주체제를 위협, ‘정치지형’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단일화 효과는 = 박 상임이사가 낮은 인지도를 극복, 한자릿대에 불과한 지지율을 두자릿대로 단숨에 끌어올릴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명지대 정치학과 신율 교수는 “박 상임이사가 인지도 높은 안 원장과 맞닥뜨림으로써 한꺼번에 인지도를 키우는 효과가 있다”며 “박 상임이사는 진보적이어서 지지층을 확장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안 원장과 합침으로써 외연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박 상임이사의 지지자는 진보개혁적 성향이고, 안 원장 지지자는 중도 및 온건진보 성향”이라며 “두 노선이 상당히 겹치기 때문에 안 원장 지지층이 상당 규모 박 상임이사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단일화 효과’라는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얼마나 지지율을 끌어올릴지는 이견을 보였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안 원장의 지지층에서 60%대 가량이 박 상임이사를 지지할 것”이라며 “여기에 박 상임이사와 민주당 후보와의 2차 단일화까지 이어진다면 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유력 여론조사기관의 이사는 “안 원장 지지층의 40∼50%는 안철수 본인의 자산”이라며 “어느 정도 이동하기는 하겠지만 크게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제3세력 발전 가능성 = ‘안철수-박원순 진영’이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한나라당ㆍ민주당의 기존 양당체제에 도전하는 제3 정치세력으로 발전할지도 주목된다.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장훈 교수는 “그 파괴력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들 진영이 제3세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꽤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이들 두 분이 제3 세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열렸다”면서 “야권에는 민주당뿐 아니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도 있는데 이들 진보개혁 세력 내에서 정계개편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리얼미터의 이 대표도 “안 원장이 박 상임이사의 선거 유세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정파가 생길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내년 총선과 맞물려 창당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윤희웅 수석전문위원은 “이들 두 분이 독자적인 제3 세력으로 안정적인 세력화를 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한명숙 전 총리 등이 야권 후보단일화에 상당부분 관여하는 게 감지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드롬’ 기성정당 강력 경고 = 이번 후보단일화가 사회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끈 데에는 정치 대안을 바라는,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기성 정당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 실장은 “안 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것은 여의도의 제도권 정치 체제에 상당한 경고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기존 정치권은 자기 이익만 추구한다, 부정부패했다’는 게 국민의 생각”이라며 “이에 반해 안 원장은 자기이익만 추구하지 않고 공익에 이바지했고 나름대로 언행일치의 모습을 보인 덕분에 각광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회과학전문 출판사 ‘후마니타스’의 박상훈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 신자유주의를 겪은 20~30대에게 민주당은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했고,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이들의 불만이 가득하다”며 “안 원장이 이런 정치적 공백을 파고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원장 향후 행보는 = 안 원장이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단일화를 계기로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미터의 이 대표는 “안 원장은 이미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고 보면 된다”며 “만약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원장의 지지를 뒷받침으로 박원순 상임이사가 당선된다면 본격적인 창당 움직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관심은 안 원장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설지 여부다.
윤 실장은 “안 원장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론조사 후보 선택지에 그를 반드시 포함시킬 수밖에 없고 유력한 대권 후보로 계속 거론되면서 기존 주자들의 지지도 하락 또는 정체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명지대 신 교수는 “안 원장의 다음 행보가 대선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나는 믿지 않는다”며 “안 원장이 기존 정치를 비판했는데 기존 정치와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