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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 “北 진정성 보여야..말보다 행동이 중요”

스티븐스 “北 진정성 보여야..말보다 행동이 중요”

입력 2011-09-27 00:00
업데이트 2011-09-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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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행동 있어야 의미있는 6자회담 가능”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27일 조만간 재개될 북미 고위급 대화와 관련해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목적의 진정성’(seriousness of purpose)이라고 부르는 진지함을 북한은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서울 정동 미대사관저에서 임기중 국내 언론과는 마지막으로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것이 6자회담에 있어서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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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비준 촉구”
“한·미 FTA비준 촉구”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이번주 말 출국하는 스티븐스 대사는 다음 달 13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것을 끝으로 주한 미대사로서의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그는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에 대해 “남북 간에 소통을 증진하고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평양이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야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여러 가지 노력이 이뤄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북관계 개선과 2005년 9ㆍ19 공동성명 당시 약속했던 국제사회 의무들을 이행하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 6자회담에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대사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조만간 열릴 북미 고위급 대화에서 한ㆍ미ㆍ일이 제시하는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해 보다 진전된 입장을 내놔야 6자회담의 재개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는 양국의 최대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대해 “계속 비준이 미뤄진다면 기회비용이 엄청날 것”이라면서 “한국에서는 자동차부품 회사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와인을 만드는 분들이 서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시간이 늦어질 경우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가능한 한 빨리 비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핵화 사전조치와 대북 식량지원과의 연계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적 고려는 없다”면서 “대북 식량지원 결정은 수요에 대한 평가와 타지역 지원과의 균형, 분배 투명성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방한한 로버트 킹 대북 인권특사가 밝혔듯이 우리는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어떤 형태의 지원을 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류우익 통일장관 임명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유연해질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분명히 남북관계의 개선을 환영하고 지지하며 이 문제에 대해 한미는 매우 긴밀하게 소통과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남북관계를 개선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와 함께 금융위기에 따른 미국의 긴축재정 편성으로 주한미군 운영에 변화가 발생할지에 대해 “주한미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현재 적절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 지도자들이 예산과 적자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미국과 아시아 지역간의 21세기 태평양 협력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낮게 봤다.

후임인 성 김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에 대한 미국 상원의 인준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개인적 희망으로는 가능한 한 빨리 인준을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인준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외교관 신분을 유지한 채 워싱턴 D.C의 조지타운 대학에서 ‘방문 외교관’으로서 연구와 저술활동을 할 예정”이라면서 “지난 33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회고하고 한국의 독특한 개발경험과 민주주의 과정, 외교협상 과정에 대해 연구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hd@yna.co.kr

m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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