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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그때 그 사람들…어디서 뭐 하나

10.26 그때 그 사람들…어디서 뭐 하나

입력 2011-10-24 00:00
업데이트 2011-10-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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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탄에 쓰러지며 역사의 물줄기가 바뀐 10ㆍ26 사태가 올해로 32년을 맞았다.

당시 총성이 난무한 궁정동 안가에서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현재 묵묵히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총격으로 사망한 당일 박 전 대통령의 건너편에 앉아있었던 김계원 청와대 비서실장은 살인 및 내란미수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사면복권됐다.

올해로 88세인 그는 가족과 함께 조용한 노년의 삶을 보내고 있으며,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1년에 서너 차례 전직 1군사령관 모임, 육군참모총장 모임 등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가수 심수봉(56)씨와 광고모델 출신 대학 3년생 신재순씨도 그날 밤의 악몽을 떨쳐내고 자리를 잡은 상태다.

한때 자의반 타의반으로 마이크를 잡지 못한 심수봉씨는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지난 8일에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33년 가수 인생을 담은 ‘더 심수봉 심포니’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콘서트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심씨는 “사람들은 내가 고통의 시간을 보낸 걸 모르고 10ㆍ26으로 장사한다고들 했다”며 “지금껏 제대로 가수 활동을 하지 못했고, 가수로 공연한 게 최근 5년”이라고 말했다.

심씨와 함께 궁정동 만찬에 배석한 신재순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정착했다. 1983년부터 미국 생활을 시작한 신씨는 현재 캘리포니아 가디나에서 구이집을 경영하고 있다.

신씨는 어느덧 3명의 손녀를 둔 ‘할머니’가 돼 있었다. 연극영화학도였던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중에는 다시 한국에 가서 살고 싶다”며 “기회가 되면 연극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안가 안에 있다가 우측 하복부 등에 4발의 총격을 받아 대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당시 박상범(68) 대통령경호실 수행계장은 ‘경호원’으로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다.

총 5명의 대통령을 경호한 그는 김영삼 정부 시절 대통령 경호실장으로 발탁된 데 이어 민주평통자문회의 사무총장에 이어 1997∼1998년 국가보훈처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그는 1999년부터 민주평통장학회 이사장을 맡아 12년째 중국 교포와 북한 이탈주민을 돕는 장학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언제일지는 모르나 통일에 도움이 되고 남북간 이질감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중국 교포와 북한 이탈주민 자제에 대한 장학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옮겨졌던 국군서울지구병원 정형외과 과장으로 있던 성상철(63) 당시 육군 소령은 서울대병원장을 거쳐 현재 서울대 의대 정형외과학교실 교수, 대한병원협회장 등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을 시해, 사형에 처해진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수사 및 재판 과정에 참여한 인사들의 근황도 관심을 모은다.

10ㆍ26 사태 직후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사건을 수사한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11ㆍ12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1979년 12월4일 계엄보통군법회의(1심 재판)의 김영선(82) 재판장은 사형을 언도한 뒤 이듬해 육군 중장으로 예편했고, 이후 중앙정보부 제2차장, 11∼13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재판에 검찰관으로 참여했던 당시 전창렬(71) 육군본부 검찰부장은 국방부 군사법원장을 거쳐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반대편에서 김재규 전 중정부장을 사형 직전까지 독대한 강신옥(75) 변호사는 13ㆍ14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02년 대선 때는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 창당기획단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일원 대표변호사로 있다.

이와 함께 10ㆍ26 사태로 대통령 권한대행에 오른 최규하 국무총리는 같은 해 12ㆍ12 사태 직후 제10대 대통령에 취임했고, 2006년 별세했다. 10ㆍ26 당일 안가 근방 별관에 있었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은 2002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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