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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계관 언급 ‘커다란 전진’ 뭘까

北김계관 언급 ‘커다란 전진’ 뭘까

입력 2011-10-26 00:00
업데이트 2011-10-2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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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워스 특별대표에 이어 김계관 부상 언급

2차 북미 고위급 대화가 미완의 협상으로 25일 오후(현지시간) 종료된 가운데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커다란 전진이 있었다”고 말해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그의 이 말이 미국측 수석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일부 진전이 있었다”는 전날 발언에 이어 나왔다는 점에서 북미간 이번 대화를 통해 모종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단 김 부상이 구체적 내용은 함구하면서도 “신뢰 구축을 위해 해야 할 문제에서 전진이 있었다”고 설명함에 따라 북핵 외교가에서는 북미가 이른바 비핵화 사전조치를 넘어선 내용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설사 북한이 일부 비핵화 사전조치를 수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해도 북한이 그동안 “조건없는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이는 미국으로서만 ‘진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이런 행동에 대한 ‘반대 급부’로 무엇인가 언급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와 맞물려 9·19 성명의 행동 대 행동 원칙을 놓고 양측이 교감을 형성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무엇인가를 하면 미국도 그에 맞춰 행동한다’는 것이 양측의 신뢰 구축에서 핵심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령 사전조치와 관련된 북한의 행동과 맞물려 북미 관계 정상화나 경수로 제공 등의 미국측 행동 리스트가 회담에서 거론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 부상이 본국 정부로부터 훈령을 받는 문제로 추정되는 이유로 회담 시간을 변경하는가 하면 회담장에 향하면서 “회담을 해봐야 여러분이 바라는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그는 회담이 종료된 후에도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연내에 다시 만나길 희망한다”고 말해 북한 입장에서도 이날 회담 분위기가 괜찮았음을 짐작케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8월 조·로(북러) 최고위급 회담에서 전제조건없이 6자회담을 하루 빨리 재개하고 9·19공동성명을 동시행동의 원칙에서 전면적, 균형적으로 이행하는 데 견해를 보았다”고 밝힌 적도 있다.

다만 비핵화 사전조치의 핵심인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중단을 북한이 6자 회담 재개 전에 수용할 가능성이 적고 미국도 북한에 대해 ‘전략적 관리’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기에 이번 회담에서 김 부상이 본 ‘커다란 전진’이 후속대화를 통해 실체를 드러낼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우리는 시간과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런 관측과 같은 맥락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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