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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에 발끈’ 北 3년전엔 선전에 활용

‘韓銀에 발끈’ 北 3년전엔 선전에 활용

입력 2011-11-23 00:00
업데이트 2011-11-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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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경제가 2년 연속 후퇴했다는 한국은행의 통계를 낭설이라고 비난한 북한이 3년 전에는 이 은행의 분석결과를 체제선전에 활용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은행은 이달 3일 관련 통계자료를 통해 2010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기상악화와 제조업 부진으로 전년보다 0.5% 감소, 2년 연속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했다고 추정했다.

한은은 또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09년 0.3%, 2010년 6.2%를 기록함에 따라 남북 간 성장률 격차가 1.2%포인트에서 6.7%포인트로 5.6배 가량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발끈한 북한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무엇을 노린 경제쇠퇴설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은의 추정과 분석을 ‘낭설’ ‘잡소리’ 등의 거친 표현으로 일축했다.

중앙통신은 “미국과 남조선에서 우리 경제와 관련한 잡소리들이 나오고 있다”며 “북조선 경제가 2년째 쇠퇴하고 있다느니, 조선에 투자할 때 신중하도록 주의를 환기하는 문건을 배포한 나라가 있다느니 하는 등 구구한 험담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은 한은 분석자료를 경제발전 등 체제선전에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23일 통일부에 따르면 대외용 매체인 평양방송 등은 2008년 9월29일 ‘우리 조국은 세기를 이끌어나가는 태양조국입니다’라는 보도에서 “남조선 한국은행은 공화국 경제가 1998년 이후 연속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통계숫자를 들어가며 발표했다”며 북한경제가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북한매체들은 경제상황 및 교육여건의 후퇴 등 남한사회를 비난할 때도 종종 한은의 통계와 분석자료를 인용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한은 통계를 반박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2012년 경제강국 진입을 독려하는 등 경제분야에 과거 어느 때보다 주력하는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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