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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홍준표 사퇴·박근혜 등판’ 격돌…혼돈속으로

與 ‘홍준표 사퇴·박근혜 등판’ 격돌…혼돈속으로

입력 2011-11-29 00:00
업데이트 2011-11-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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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지도부 교체해야” 친박 “시기ㆍ내용 적절치 않아”홍준표 ‘재신임카드’ 정면돌파..결과 따라 역학구도 변화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홍준표 체제’ 지속이냐 ‘박근혜 조기등판’이냐를 놓고 격한 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특히 홍준표 대표가 2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다수가 원한다면...’을 전제 조건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을 전격적으로 밝히고 나서 실제 지도부 교체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홍 대표는 당 일각의 지도부 교체론에 대해 사실상 ‘재신임 카드’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이지만 당내 지도부 교체 목소리가 간단치 않아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지도부 교체는 차기 대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등판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현실화될 경우 당은 단순히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 수준의 대대적인 변화의 길로 내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지도부 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당내 논의 과정에서 계파ㆍ세력간 갈등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당은 물론 여권 전체가 심각한 내홍국면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 대다수의 뜻이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해 쇄신과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고, 그렇게 결정이 된다면 나는 당ㆍ대권 분리조항을 정지시키는 당헌ㆍ당규를 개정한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공직 30년간 자리에 연연해 소신을 꺾거나 직무수행을 주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은 “대안이 없으니 현 체제로 가자는 것은 안되는 얘기”라면서 “당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으면 두 번째, 세 번째 일이 가능하지 않고 (국민이) 쇄신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와 함께 “박 전 대표는 대선 전 총선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총선에서 지면 대선에서도 어렵다”며 박 전 대표의 총선 다걸기 필요성을 제기했다.

여권 잠룡 중 한 명인 정몽준 전 대표도 “새로운 체제가 최선이다. 시간이 걸릴지 몰라도 제대로 절차를 밟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며 지도부 교체론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은 연석회의장 밖에서 즉석 간담회를 자청, “일단 박 전 대표가 조기 등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적절치 않다”면서 “(범야권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정치판에서 아웃복싱을 하고 있는데 박 전 대표가 인파이팅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친박 송광호 의원도 연석회의 발언을 통해 “지도부 교체는 원하지 않는다”고 일축하면서 “지금은 비정규직 대책을 강화하고 서민정책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선 지도부 교체론과 함께 쇄신의 본질인 공천개혁 문제, ‘부자정당’ㆍ‘특권정당’의 이미지를 벗기 위한 정책쇄신 방향 등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연석회의에는 국회의원 130여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60여명 등 전체 258명 중 20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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