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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조문외교 성과낼까

남북 조문외교 성과낼까

입력 2011-12-21 00:00
업데이트 2011-12-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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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문방북 허가 첫사례..北 메시지 주목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대한 정부의 조문 방북 허가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조문 외교로 이어질지 정부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간 역대 조의ㆍ조문 사례와 비교해볼 때 형식과 시점상 의미가 상당하다는 점에서다.

형식 면에서 보면 정부가 북측에 조문단을 파견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북한으로부터 조문을 받았던 인사들에 한해 답례를 허용한 이번 조치 역시 표면적으로는 정부와 무관하다.

그러나 정부가 처음으로 조문 방북을 허가한 것 자체가 “북한의 체제 안정화를 바라는 정부의 메시지”라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나아가 이번 방북에는 우리 국민 신변보호를 이유로 정부 실무자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은 극심한 정치적 논란 속에서 불발됐던 김일성 주석 조문이나 김용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2003년),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2005년), 림동욱 통일전선부장(2006년), 백남순 외무상(2007년) 사망 때 이뤄진 정부의 조전발송ㆍ조의표명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 사망 전 북미 접촉으로 북핵 6자 회담 재개가 가시권에 들어왔던 점도 이번 조문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그동안 비핵화를 연결고리로 남북ㆍ북미간 대화가 있었고 북한도 조속히 체제 안정을 도모해야 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에 시점상 상주인 김정은이 조문단 접견 때 어떤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2009년 8월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조문을 계기로 남북 접촉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성과 없이 끝났다.

북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고위급 조문단이 방한, 이명박 대통령까지 예방했지만 북한의 2차 핵실험(2009년 5월25일)으로 인한 남북의 대치 상황을 넘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핵실험 당일 조전만 보냈다.

이밖에 북한은 2001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사망 때와 2003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사망 때도 각각 조문단과 대표단을 보냈지만, 당시에는 남북교류도 활성화돼 있던 상태였다.

다만 일각에는 북한이 조문을 계기로 대남 메시지를 내놓기에는 아직 내부 정리가 안 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일부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21일 “정부의 전반적인 대응이 김일성 주석 사망 때보다는 북한을 많이 배려하는 것 같다”면서 “이번 조문 허가가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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