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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김정은 ‘통치수업’

짧았던 김정은 ‘통치수업’

입력 2011-12-21 00:00
업데이트 2011-12-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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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후계자로서 받은 통치수업은 기간이 짧고 내용도 미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지난해 9월28일 공식 등장해 본격적인 후계수업을 받은 지는 1년 3개월이 채 못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4년 당 정치위원에 오르면서 후계자로 부상한 뒤 1998년 국방위원장에 재추대 돼 사실상 최고통치자로 자리잡기까지 24년을 보낸 것에 비해서는 턱없이 모자라는 기간이다.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2009년 1월로 잡을 경우에는 후계수업 기간이 3년, 대북단체 주장대로 내정시점을 2007년 초로 잡더라도 5년도 채 안된다.

◇공식등장 이전에도 기본수업 가능성

김정일 위원장과 세번째 부인인 고영희(2004년 사망) 사이에서 태어난 김 부위원장은 올해 29세로 30세도 채 안됐다.

그는 김 위원장의 성격과 외모를 빼닮아 아버지의 남다른 사랑을 독차지한 데다 어릴 때부터 생모 고영희의 영향을 받아 후계자가 되겠다는 야심이 상당히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0년대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를 다닌 뒤 평양으로 귀환해 2002년부터 2007년 4월까지 5년제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다녔다.

김 위원장이 삼남인 김 부위원장을 오래 전부터 후계자로 염두에 뒀다면 이 시기부터 초보적인 후계수업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재학 시절에는 등하교 대신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원으로 등록된 이 대학 교수들이 집으로 방문해 강의하는 ‘족집계 과외’식으로 공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당시 아들 정은을 군부대 시찰때 동행시켜 ‘왕자’로서의 기본 소양을 닦도록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2년가량 이른 2007년 1월 후계자로 내정돼 그때부터 지도자의 길을 밟아왔다고 주장한다.

◇후계자 공식화 이후 본수업은 ‘미진’

김정은 부위원장은 지난해 9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후계수업을 본격적으로 받았다.

주로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비롯한 공개활동을 130여차례나 수행하면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그가 수행한 공개활동은 군부나 보안기관과 같은 권력기관 시찰을 비롯해 기업 등 경제현장 방문과 대외행사 참가, 공연 관람 등이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아들을 명실상부한 지도자 반열에 올리기 위해 외교분야에서 많은 공을 들였다.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한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김정일 위원장 간 회담에 김 부위원장이 배석한 것을 비롯해 외국인사 방문시에는 거의 모든 자리에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해 8월 김 위원장의 중국 동북지역 방문에도 동행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비공식 면담했다는 소문이 외교가에 나돌기도 했다.

그는 작년 9월 제3차 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른 이후 당과 군을 상당 부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후계자 입지 다지기는 김정일 위원장의 권력 승계과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진한 편이다.

김 위원장의 경우 부친인 김일성 주석의 현지지도 수행은 물론 오진우 인민무력부장과 리종옥 총리 등 실세들을 수행원으로 거느리며 아버지처럼 과업도 제시하는 등 독자적인 정책수행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 공개활동 수행을 통해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 외에는 별도 활동으로 전해진 것이 없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예상보다 빨리 사망함에 따라 김 부위원장이 통치수업을 충분히 받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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