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대통령에게 바란다’로 대체
“내년에는 좀 더 경기도 활성화되고, 교육 부담도 많이 줄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이명박 대통령의 26일 제81차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에는 이 대통령의 새로운 메시지 대신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 복지 확대 등을 기대하는 시민의 바람이 소개됐다.
이 대통령의 연설은 그동안 방송 내용을 다시 정리해 내보냈다.
한 환경미화원은 “제 나이가 66세인데 올 한해 동안 자식들 도움 없이 생활하려고 일도 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면서 “앞으로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이 내년엔 이런 걱정을 덜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서윤 사회복지사는 “최근에 도가니 사건 때문에 후원금이 확 줄었다”면서 “내년에는 그런 문제들이 해결돼 아이들도 정말 행복하고 복지 종사자들도 행복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청와대와 정부에 소통 강화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대학생은 “젊은 세대에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유행하고, 쌍방향 소통이라는 것이 굉장히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젊은 세대와의 소통은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공주대 김경숙 교수는 “대통령이나 정부가 국민과 소통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지만 체감도에 있어 거리가 있었다”면서 “소통의 콘셉트 및 방식, 콘텐츠 등에서 거리를 좁혀가려는 현실적인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이번주 라디오 연설을 건너뛴 것은 지난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으로 청와대가 비상체제를 유지했고, 또 연말과 연초 이 대통령의 신년사와 신년연설이 줄줄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전국 지방선거와 같은 달 국회 세종시 수정안 표결 직전 정치적인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라디오 연설을 미룬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