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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ㆍ현정은, 두 여성의 ‘닮은꼴’ 인생

이희호ㆍ현정은, 두 여성의 ‘닮은꼴’ 인생

입력 2011-12-27 00:00
업데이트 2011-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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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된 남편뜻 이어 남북관계 기여..조문 방북도 함께

2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방북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묘한 ‘닮은꼴’ 인생이 눈길을 끈다.

두 사람 모두 고인이 된 남편이 일궈놓은 북한과의 신뢰 관계에 바탕해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조문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희호 여사는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처음 만났다.

이후 김 위원장은 지난 2004년 6ㆍ15 남북공동선언 4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리종혁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통해 세 차례에 걸쳐 김 전 대통령 내외를 초청할 정도로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때는 북측이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고위급 조문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에도 꾸준히 남북문제에 목소리를 내면서 남북대화와 대북 식량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며,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는 ‘남편이 서거했을 때 김 위원장이 조문 특사단을 서울에 보내주신 만큼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라는 뜻을 밝혀왔다.

지난 2003년 남편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타계 이후 대북사업에 뛰어든 현정은 회장은 이번이 네 번째 방북이다.

그는 앞서 세 차례의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의 독대를 통해 백두산 관광사업 독점권과 개성 시범관광 등의 굵직한 성과를 거두며 남다른 ‘친분’을 쌓아왔다.

”현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면 안풀리는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현 회장은 지난 2008년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대북사업이 난관에 봉착한 뒤에도 꾸준히 사업 재개를 모색해왔으며,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는 재계에서 가장 먼저 조의를 표명하며 조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는 이 여사와 마찬가지로 2001년 정주영 명예회장과 2003년 정몽헌 회장 타계 당시 북한이 각각 조전과 조문단을 보내 애도의 뜻을 나타낸 것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는 것이 현대 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남북관계 경색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꾸준히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써온 이 여사와 현 회장 두 여성은 이번 조문 방북을 계기로 북한의 새 최고 지도자로 옹립된 김정은을 남한측 공식 인사로는 처음 만나는 한국인이라는 공통점도 공유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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