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2일 야권 대권주자로 평가받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중적 인기에 대해 “젊은이들과의 소통, 공감, 이런 것들을 잘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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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밤 방송된 SBS토크쇼 ‘힐링캠프’에 출연해 MC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의 TV토크쇼 출연은 처음이다.
퀴즈 첫 질문으로 ‘안철수’가 나오자 “젊은이들에게 인기좋은 교수님이 계세요”라고 설명했고, 시사풍자 팟캐스트 ‘나꼼수’에 대해서는 “방송된 걸로 들어봤다”면서 기억이 남은 부분에 대해서는 “(저에 관한)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층에서 인기가 떨어진건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인기가 없습니까”라고 반문하고, “계층.세대를 막론하고 현장에서 귀담아 듣고 실천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해나가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세 MC 중 야당 성향이 강하고 안철수 원장과도 친한 것으로 알려진 MC 김제동씨를 좋아한다고 언급하고, 김씨가 투표 독려글을 올려 고발당한데 대해서는 “저도 그러고 다녔거든요..”라면서 “인증까지는 아니고 투표하시라고 지역 구민들에게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는 “충신과 간신이 보이느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을 봐왔다. 그래서 직감같은 것이 있는데 그게 대개 맞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인격을 모독하고 나서 악수하는 건 악성 코미디다. 일부러 남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뒤에선 악수하는 거는 가식이고 문제”라고 지적하고, “직접 본 적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갑자기 웃으면서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건 말이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모를 총탄에 잃은데 대한 비통함도 솔직하게 표현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당시에 대해 “가슴에 구멍이 숭숭 나고 심장이 없어진 것 같았다”고 말했고, 아버지를 잃은 순간에 대해서는 “밥이 모래알 같았다”며 “병원에 갔더니 부황을 뜨면 생기는 퍼런 멍이 온 몸에 생겨 너무 놀랐다. 너무 충격을 받으면 피가 몰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 회고했다.
그는 1997년 IMF 사태가 없었다면 정치에 입문을 안했겠느냐는 질문에 “안했죠”라며 “그랬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생활을 했을 거고, 그게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권 17년에 대해서는 “지금은 시비가 있으니까, 그거야말로 국민과 역사의 판단에 맡길 일”이라고 답변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2006년 지방선거 지원유세 당시 피습 사건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그렇게 돌아가셨는데 나도 이렇게 죽나보다, 그런 생각을 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은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박 전 대표나 박 비대위원장이 아닌 ‘박근혜씨’라고 불러줄 것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띠라던데 환갑잔치 하시는 해 아니냐”, “비키니 사진을 보니 몸매에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는 농담섞인 질문에 “‘숙녀 나이’를 그렇게 함부로 발설하시는 건 고소감이 아닌가”, “젊었을 때는 (몸매에) 자신이 좀 있었다”며 웃어넘겼다.
‘썰렁 개그’에 대해 냉담한 반응이 나오자 “새우와 고래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고 물은 뒤 “새우는 ‘깡’이고, 고래는 ‘밥’”이라고 말해 끝내 웃음을 이끌어냈다.
머리 모양이 똑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디테일이 다르다. 앞머리도 조금 다르고..”라고 강조했다.
노래 요청에는 거북이의 ‘빙고’를 직접 부른 뒤 “노래도 경쾌하지만, 가사가 참 긍정적이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