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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김정은 부각 보도’ 노림수는

中언론 ‘김정은 부각 보도’ 노림수는

입력 2012-01-03 00:00
업데이트 2012-01-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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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 보도로 北지도부 마음 사기

중국의 주요 매체들이 3일에도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북한의 새 지도자로 ‘각인’ 시키는 데 주력했다.
지난달 30일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새해를 맞은 1일 군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근위서울류경수 제105 탱크사단을 공식 시찰하고 있다. 이 부대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전차부대였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새해를 맞은 1일 군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근위서울류경수 제105 탱크사단을 공식 시찰하고 있다. 이 부대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전차부대였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관영 신화통신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국영 CCTV 등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중앙방송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이 당·정·군 간부와 은하수 신년음악회 ‘태양의 위업 영원하리’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김 부위원장에 대해 최고사령관 겸 당·국가·군대의 최고 영도자라는 수식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2일에는 김 부위원장이 임진년 새해를 맞아 ‘105 탱크부대’를 방문, 첫 군부대 시찰을 했다고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매체들은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발표한 지난달 19일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김정은 부위원장에 초점을 맞춰 북한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추도기간에는 부친의 갑작스런 사망에 황망하면서 비통한 표정의 김 부위원장에 카메라의 초점이 맞춰졌다가 영결식 후에는 당·정·군을 이끌고 국가를 경영해가는 모습에 앵글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북한의 새 지도체제로서 김정은 부위원장의 영도를 부각시켰으나 북한 내부에서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것을 계기로 김 부위원장의 호칭 앞에 ‘긴’ 수식어를 달고 있다.

특히 중국 관영 매체의 글과 사진, 영상이 “김정은 영도로 북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메시지 전달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사실 중국에서 권력을 나눠 가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의 주요 동정이 관영 매체에 소개되기는 하지만 김정은 부위원장처럼 외국 지도자의 일거수일투족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관영 매체의 이런 보도는 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와 동북아의 정치·외교·안보 환경의 지형 변화가 예상되는 속에서 중국 관영 매체들이 당국의 ‘의지’를 대신 전달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우선 관영매체를 통한 우호적인 보도로 아직 ‘두터운’ 관계를 맺지 못한 김정은 지도체제에 대한 지지 의사를 거듭 확인함으로써 북한 새 지도부의 마음을 사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은 지난 2009년 초부터 권력 승계를 해왔고 2010년 9월 노동당 대표자대회를 통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등 3년 가까이 2인자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중국은 김 위원장 사망 직전까지도 김정은에 대한 공식적인 ‘인정’을 삼가왔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중국이 김정일 체제와는 달리 김정은 체제와는 긴밀하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를 만회하려는 차원에서 중국이 ‘과도한’ 김정은 지지 제스처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북한이 김 위원장 사망을 발표한 지난달 19일 당·정·군을 망라해서 보낸 조전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의 북한 대사관 방문을 통한 조문을 통해 ‘김정은 영도’를 언급하고 연일 뉴스 때마다 김정은 동정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포털과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는 김정은 부위원장을 겨냥한 비난 글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뚱뚱한 김정은 부위원장의 신체를 비아냥거리는 글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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