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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물갈이 태풍… ‘친박 희생론’ 급부상

與 공천물갈이 태풍… ‘친박 희생론’ 급부상

입력 2012-01-04 00:00
업데이트 2012-01-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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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영 “모두 거취 고민해야”, 손범규 “친박 솔선수범해야”현역 교체지수 53.7∼77.5% TK 패닉..불출마 잇따를 가능성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현역 기득권 포기 등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공천개혁에 나선 가운데 친박(친박근혜) 내부에서 ‘물갈이 공천’의 물꼬를 트기 위한 자발적 희생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4ㆍ11 총선’ 공천과정에서 강력한 인적 쇄신을 단행할 수 있도록 친박부터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써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보인다.

특히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당 지지도보다 5%P 이상 낮은 현역 교체라는 이른바 ‘5% 룰’을 제시하고 비대위가 텃밭 TK(대구ㆍ경북) 등 영남권을 우선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한 상태여서 영남권 친박의원들의 자발적 불출마 선언이 잇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친박 초선인 손범규(경기 고양덕양갑) 의원은 4일 MBN TV 뉴스광장에 출연, “당 전체를 쇄신하려면 가까운 곳부터 개혁해야 할 곳은 해야 한다. 재창당에 버금가는 쇄신을 하려면 알콩달콩, 오순도순 할 수가 없다”면서 “친박에서 먼저 솔선수범함으로써 쇄신의 밀알이 돼야만 과감한 개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역 의원의 지지도가 당 지지도보다 현격히 낮은데도 그런 분들을 자꾸 보호하려고 하면 당 전체가 안 좋아진다”면서 친박 의원들의 불출마 가능성에 대해 “상당 부분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실제 예상을 웃도는 현역 교체지수에 충격을 받은 TK 의원들 사이에서 “스스로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상돈 비대위원이 최근 ‘TK 물갈이 시발론’을 제기한 가운데 매일신문과 대구KBS가 지난달 20∼23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 12개 지역구의 유권자의 53.7∼77.5%가 현역 교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박 3선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메시지가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 재선의 주성영(대구 동구갑) 의원도 “비대위의 얘기가 섭섭하지만 그게 민심이다. 나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TK 자민련’으로 가면 한나라당은 망한다. 그런 식으로 국민이 인식하면 수도권이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TK 현역들의 결단을 거듭 압박했다.

김종인 비대위원 역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과거에 집착하는데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모든 것을 새롭게 내놓아야 하고, 그게 ‘창조적 파괴’”라면서 “변화를 못 하는 사람은 남에 의해 변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영남권 못지않게 수도권 텃밭인 강남 벨트에 대한 물갈이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권과 경기도 분당 등지에서는 새 인물 수혈을 위해 자발적으로 용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대위와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영남권과 강남벨트는 확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 지역의 일부 의원들은 ‘5% 룰’에 대해 “적용돼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 비대위원은 “이재오ㆍ안상수ㆍ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 대실패의 상징성과 대표성을 가진 분들인데 그런 분들을 그대로 공천하고 국민한테 쇄신했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현정부 핵심 용퇴론’을 거듭 제기했다.

이에 대해 친이 성향의 원희목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를 하라 말라 지칭하는 방식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정치적 폭력”이라고 반발했고, 친이계 한 의원은 “국가정체성에 문제가 있고 부패전력이 있는 사람들이 누구를 심사평가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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