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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김일성과 붕어빵처럼 닮은 김정은

갈수록 김일성과 붕어빵처럼 닮은 김정은

입력 2012-01-05 00:00
업데이트 2012-01-0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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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헤어스타일서 걸음걸이·스킨십까지 판박이…탈북자들 “고도의 연출”

”할아버지 김일성과 정말 닮았다!”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010년 9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외부세계에 처음 얼굴을 내밀었을 때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 공통된 반응은 이랬다.

얼굴, 체형, 헤어스타일 등이 젊은 시절 김일성 주석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후계자로 내정되기 전에 수차례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는 “남자가 뭐하러 성형을 하겠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성형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매체를 통해 속속 공개되는 김 부위원장의 모습은 성형설의 진위를 떠나 북한이 김 부위원장의 모습에 김 주석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연합뉴스가 5일 젊은 시절 김 주석과 최근 김 부위원장의 모습을 비교해본 결과, 외모와 옷 입는 스타일뿐 아니라 걸음걸이, 과감한 스킨십 등에서도 유사한 부분이 많이 발견됐다.

우선 조선중앙TV가 최근 공개한 김 부위원장의 탱크부대 시찰 동영상에서는 김 주석을 연상시키는 모습과 행동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김 부위원장이 양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고 배를 약간 내민 채 골반을 흔드는 듯 하며 걸어가는 모습은 1958년대 중국을 방문했을 때 거리를 걷던 김 주석의 모습과 무척 비슷하다.

지휘관 등에게 이야기할 때 이리저리 손짓하는 점도 김 주석을 떠올리게 한다.

김 주석이 과거 ‘쿠바혁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체 게바라를 만났을 때의 모습을 담은 기록영상을 보면, 말할 때마다 오른손으로 손짓을 크게 하는 김 주석과 그냥 이야기만 하는 게바라의 모습이 대조를 보인다.

스킨십과 웃는 모습에서도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미지가 겹친다.

김 주석은 외국 지도자들과 만날 때마다 과감한 스킨십과 함께 크게 웃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1957년 11월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활짝 웃으며 호찌민 주석의 팔짱을 끼고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대표적인 예다.

김 부위원장 역시 이번 군부대 방문 중 여러 차례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부대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 정면을 주시하며 박수만 열심히 치고 있던 병사의 손을 잡아끌어 팔짱을 끼는 모습도 보여줬다.

김정일 위원장 역시 군부대 등을 찾으면 병사들과 팔짱을 끼거나 웃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김 주석이나 김 부위원장처럼 적극적인 스킨십을 보인 적은 흔치 않다.

옷 입는 스타일, 머리스타일은 김 주석의 젊은 시절과 판박이다.

이번 군부대 시찰과 지난달 28일, 29일 잇따라 열린 김 위원장 영결식 및 추도대회에 김 부위원장은 단추가 두 줄로 달린 검은 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이 코트는 김 주석이 젊은 시절 즐겨 입던 스타일의 옷으로, 기록영상을 보면 1958년 당시 46살이던 김 주석이 중국을 방문할 때 비슷한 옷을 입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머리 윗부분만 제외하고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도 김 주석과 똑 같다.

장갑도 아버지가 애용한 털장갑이 아니라 할아버지처럼 검은 가죽장갑을 낀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된다.

이처럼 김 부위원장의 모습이 갈수록 김 주석 이미지와 겹쳐 보이는 것은 ‘고도의 연출(?)’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옷 입는 스타일, 걸음걸이까지 일거수일투족이 비슷한 것을 유전적인 요인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것.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 같은 ‘닮은꼴’에는 권력기반이 약한 김 부위원장이 북한주민들로부터 여전히 신뢰를 받는 김 주석의 후광을 활용해 권력기반을 최대한 빨리 다지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김 부위원장이 부친보다 할아버지를 적극적으로 흉내내는 것은 최소한 김 주석 시절에는 김 위원장 생전처럼 헐벗고 굶주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남한보다 잘 나갔다고 여기는 민심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출신인 안찬일(58) 세계북한문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은의 모습은 33살의 김일성이 러시아에서 귀국할 때의 모습과 비슷한데 연출로 보인다”며 “심지어 옆에 서있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은 김일성의 핵심 측근이었던 김책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 사이에서는 현재 북한상황이 일제 말보다 못하다는 말들이 많이 나온다. 김정은이 김일성을 따라 하는 것에는 ‘힘든 시기에 김 주석이 나타났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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