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는 당과 상의”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4월 총선에서 지역구(대구시 달성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정연호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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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기로 오늘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민 여러분께서 지역구를 넘어서 더 큰 정치에 헌신하라고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지역구민 여러분의 뜻을 따라 더 큰 정치에 몸을 던지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맞아 저를 정치에 입문하게 해준 정치적 고향이 달성군”이라며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많이 성원해주고 보살펴준 달성군민의 곁을 떠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고, 이 어려운 시기에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앞으로 당과 우리 정치를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 될지 그 선택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지역구 불출마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러나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은 제 결정을 말씀드렸고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당과 상의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친박 내에서는 박 비대위원장도 원내 활동의 이점 등을 들어 비례대표 출마에 의지를 갖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박 비대위원장이 비례대표 23번 정도의 ‘말번’에 배치될 경우, 총선 전체 득표수가 부족하면 박 비대위원장이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될 수 없는 만큼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박 비대위원장은 간담회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목이 메었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힌 모습이었다.
앞서 이종진 달성군 당협 수석부위원장 등 당협 관계자 6명은 국회에서 박 비대위원장을 방문, 면담을 갖고 “섭섭하지만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보내드리고 전국을 다니시면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많이 당선될 수 있도록 해드리자는게 지역민의 뜻”이라며 “다만 달성군에도 지역 현안이 많기에 비례대표는 꼭 하셔서 챙겨주시기 바란다. 우리가 빈손으로 돌아가서는 지역주민들께 할말이 없다”며 비례대표 출마를 요청했다.
지역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눈물을 흘렸고, 박 위원장도 눈물을 흘렸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비대위원장은 “주민 여러분의 말씀을 잘 들었다. 국민의 뜻에 잘 따르도록 노력하고 당과도 잘 상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