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국경통제 대폭 완화…유화정책 선회?>

<北 주민·국경통제 대폭 완화…유화정책 선회?>

입력 2012-02-12 00:00
업데이트 2012-02-12 09:3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주민들 ‘김정은 개혁·개방 할 것’ 기대 확산”

최근 북한 당국이 주민통제와 국경통제를 대폭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개혁·개방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최근 북한을 나온 주민이나 탈북자들의 전언이다.

며칠 전 통행증을 발급받아 중국에 나온 북한 주민 강모(41.여)씨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군님(김정일) 사망 이후 1월 초까지 주민들의 여행을 통제했던 (북한) 당국이 최근 통제를 대폭 완화했다”며 “돈만 찔러주면 통행증이나 여권을 발급받아 중국에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강씨는 “요즘 들어 (북한 당국이) 중국 통행증을 잘 승인 해주더라”며 “나도 1월 중순에 신청했는데 빨리 승인이 나서 중국에 나왔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주민(’사사여행자’로 불리는 보따리상이 대부분)이 많아진 것은 북한의 국경통제가 그만큼 완화됐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와 관련,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지난 8일 북한 당국이 국경을 통해 탈북하는 주민에게 총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군부대에 지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오후 3시께 두만강을 건너 현재 중국 옌벤에 체류 중인 임소연(24.여.가명)씨는 “무작정 두만강을 건넜는데 단속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국경경비대가 낮잠을 자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임씨는 최근 들어 국경경비대의 통제가 완화된 분위기를 틈 타 두만강을 건넜다고 했다.

대외적으로 강도 높은 대남비난 등 강경자세를 취하는 북한 당국이지만 주민들에게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북한 매체가 보도하는 김정은 부위원장의 현지시찰 모습을 보면 김 부위원장이 주민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통해 ‘따뜻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 주민 강씨는 “최근 (주민들에 대한) 일련의 통제완화 조치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방 간부들은 ‘김 대장(김정은)이 덩샤오핑처럼 개혁·개방할 수도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 2월 초 대사면 조치로 석방된 사람 중에 한국행을 시도했던 ‘월경자’들까지 포함된 사실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김정은은 아버지(김정일)와는 다른 것 같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임씨도 “(김정일) 애도기간에는 국내(북한 지역) 여행도 금지했는데 지금은 통제가 풀려 예전처럼 다른 지역으로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다”며 “‘서비차’(개인이 운영하는 장거리 버스 또는 트럭) 사업도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고 강씨의 전언에 동조했다.

지난 10일 저녁 청진시 주민과 통화한 한 탈북자는 최근 탈북자 가족들에 대해서도 감시와 통제가 과거에 비해 느슨해졌고 시장을 중심으로 “김정은이 개혁·개방 할 것”이란 소문이 쫙 퍼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통제에도 중국 위안화를 마음대로 쓴다고 하더라”며 “장마당도 오전부터 운영하는 등 김정일 사망 전보다 더 활성화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대북소식통으로부터 김정은이 경제정책 개혁을 시도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김일성 100회 생일(4월15일) 행사가 끝나면 내부 개혁은 최소화하면서 개방의 폭을 넓히는 여러 가지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겉으로 나타난 현상만으로 김정은이 개혁·개방을 주도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북한 지도층이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체제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면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통제 완화설에 대해 “북한 엘리트층이 주민들의 불만을 충분히 인지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러한 통제 완화 조치가 지속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