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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 문재인-손수조 격돌하나

부산 사상 문재인-손수조 격돌하나

입력 2012-02-23 00:00
업데이트 2012-02-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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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과 다윗’ 대결… 장제원 “문재인 물먹이려고 사상 버리나”

부산 사상에서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이 성사될까.

4ㆍ11 총선 최대 관심지역인 사상에 ‘거물’인 통합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이름조차 생소한 27세의 ‘여성 정치신인’ 손수조씨가 맞붙을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는 분위기다.

문 상임고문은 ‘노무현 그림자’로 불리는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지만, 손씨는 여고시절 총학생회장 이력 외에는 이렇다할 경력이 없는 ‘초짜 정치인’이어서 경쟁상대로 눈여겨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새누리당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23일 대전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젊은이들이 열심히 하고 서민과 애환을 같이 나누면 성공할 수 있다’는 모습과 의지를 보인 손수조 후보에 대해 저는 굉장한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천위가 ‘문재인 대항마’로 손씨를 사실상 낙점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근혜 비대위원장 주변 인사들의 반응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현기환 공천위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손씨에 대해 “예상되는 부작용을 살피고 여론조사 결과도 봐야 하나 공천위가 우호적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친박 핵심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도덕적 결함만 없다면 ‘손수조 카드’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공감했다.

이는 거물을 공천했다가 패할 경우, 문 상임고문의 정치적 영향력이 급등하고 결국 박 비대위원장의 대권가도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정치 신인을 내세워 설사 문 상임고문이 승리해도 “그럴 수 있다”라며 김을 빼고, 질 경우에는 ‘대권 경쟁력’에 물음표를 붙이겠다는 셈법이 아니냐는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이 24일 부산을 방문해서도 가장 관심이 높은 사상구는 들르지 않는 이유를 이 같은 관점에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친박계가 박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입장만을 고려해 ‘지는 선거’를 자초한다는 비판도 있다.

사상이 지역구로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길 수 있는데 패배의식에 빠져 사상구를 버리는 공천을 하는건 납득할 수 없다는 전화가 빗발친다”면서 “공천위가 심각하게 ‘손수조 카드’를 검토한다면 지역정서와도 맞지 않고 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천만원 선거운동’ 등의 깜짝 이벤트를 벌이는 후보로 맞서겠다는 이야기는 문 상임고문을 물먹이겠다는 카드로 사상을 버리는 것 아니냐”면서 “시ㆍ구의원들이 합동 대책회의를 하고 심지어는 ‘김대식-권철현-장제원 연대’를 띄우자는 이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표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는 대권주자가 나오는데 이쪽에서도 그만한 거물이 나가야 한다. 정치경력도 없는 그런 신인을 내보는 것은 맞지 않고, 이길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천위원장이 공식적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거론함으로써 공천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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