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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원 “성추행 억울” 삭발하자, 그녀가 나와...

여당의원 “성추행 억울” 삭발하자, 그녀가 나와...

입력 2012-03-20 00:00
업데이트 2012-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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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터진 새누리당 유재중(부산 수영) 의원의 성추문 논란이 당사자를 자처하는 여성의 등장으로 다시 재점화될 기세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부산 수영구에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유재중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인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정연호 tpgod@seoul.co.kr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부산 수영구에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유재중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인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정연호 tpgod@seoul.co.kr


 19일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 검은 선그라스를 쓴 한 여성이 나타나 기자회견을 시도했다. 이 여성은 유 의원과 불륜관계였다고 주장하던 A씨였다. A씨가 기자회견을 하려고 미리 준비한 원고를 펼치는 순간 국회측은 황급히 정론관 마이크의 전원을 껐다.

 기자회견에 실패한 A씨는 정론과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04년 유 의원과 반강제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 의원이 나를 구청장실로 데려가 끌어안는 등 성추행했다.”면서 “당시에는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했다. 어느 날에는 반강제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유 의원측이 자신을 회유해 입막음을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 의원 본인에게 현금 150만원을 받았다.”면서 “(유 의원이) ‘박형준에게 받은 게 있으면 토해 내고, 우리(유 의원 측)에게 오면 선처해 주겠다’고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돈을 받은 것은 헤어지는 대가가 아니었다.”면서 “유 의원 측에서 돈을 건네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권영세 사무총장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진정서 내용이 사실이냐고 물길래 ‘내가 직접 쓰고 팩스를 보냈다’ 고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또 “유 의원이 나를 가공의 인물로 만들고 있다. 2008년 조사를 받아 무혐의로 끝났다는데 당사자인 나 없이 어떻게 조사를 받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4일 유 의원은 성추문 논란이 불거지자 삭발과 단식을 하면서 “상대 후보인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의해 철저히 조작된 시나리오”라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 황당한 주장은 2008년 총선에 처음 꾸며진 이야기”라면서 “당시 강도 높은 경찰조사가 이뤄졌고 아무 근거도, 증거도 없는 허위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결국 당 공천위원회는 경선 방식을 국민참여경선에서 여론조사경선으로 바꿨고 이를 박 전 수석측이 거부하자 유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유 의원 측에서 성추문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만큼 사건의 진위는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보이지만 국회에서 현직 국회의원의 성추문과 관련해 당사자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지적이다. 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1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왜 새누리당은 이걸 못 고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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