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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일 죽기전 극찬한 美 영화 뭔가 했더니…

北 김정일 죽기전 극찬한 美 영화 뭔가 했더니…

입력 2012-03-28 00:00
업데이트 2012-03-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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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캐머런 ‘타이타닉’에 감동받아 닮은 영화 제작하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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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영화광’으로 유명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연출한 대작 영화 ‘타이타닉’에 감동받아 북한 고위층을 단체관람케 하고 ‘타이타닉’을 본뜬 영화까지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전문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28일 북한 선전 분야에서 일했다는 탈북자 이진우(44)씨의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씨는 “어느 날 김정일의 지시로 노동당 중앙당 간부들을 소집돼 단체로 영화를 봤는데 그게 바로 ‘타이타닉’이었다.”면서 “북한 정권 역사상 적대 국가인 미국 영화를, 그것도 누구보다 당성이 투철해야 할 중앙당 간부들에게 보여준 일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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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씨는 또 “당시 중앙당 선전부 영화 담당 부부장이 영화 상영 전에 한 시간가량 영화 촬영기술에 대해 강연하며 미국의 선진 영화 제작 기법을 모방해서라도 영화를 이용한 외화벌이에 나서자며 선동했다.”고 말했다. 당시 간부 대부분이 영화 자체를 즐겼고, 일부는 “’평화의 적’이라는 미국 놈들이 여자들에게 구조선의 첫 자리를 양보할 만큼 오래 전부터 저렇게 예의 바르고 생각이 바른 놈들이었나.”하고 경탄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김정일은 ’타이타닉’에 반한 나머지 ‘우키시마호 사건’을 주제로 ‘타이타닉’을 능가하는 영화를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우키시마호 사건’은 해방 직후인 1945년 8월 24일 일본으로 강제 징용됐던 한국인 노동자와 가족을이 탄 우키시마호가 부산으로 오다가 의문의 폭발 사고가 일어나 수많은 사람들이 숨진 사건이다. 일본은 한국인 524명과 일본 해군 25명 등 549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으나, 사망자가 5000명이 넘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정일의 특별 지시로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살아있는 령혼들’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2001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김정일은 영화 제작을 위해 대형 선박까지 동원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작품은 세계 영화팬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에서 이 영화를 봤다는 평양연극영화대학 출신 탈북자 박성모(가명·46)씨는 “제작 의도는 좋았지만, 영화로서의 완성도가 형편없어서 보기가 민망했다.”면서 “영화 상영 도중 김정일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버렸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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