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토장 된 당권파 반쪽 공청회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 당권파가 8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를 재검증하는 공청회를 단독으로 강행했다. 당권파 지지자 150여명만이 참석한 ‘반쪽짜리’였다. 조준호 조사위원장 등 비당권파는 “당이 아닌 이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인 만큼 공청회 참석은 부적절하다.”며 참석을 거부했다.동일 IP 비율이 가장 높은 후보는 이 당선자가 아닌 나순자(65.3%) 후보였으며 이 당선자는 61.5%였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는 이석기 후보의 억울함을 입증하기 위해 대리투표 가능성을 암시하는 10개 이상 중복 IP 비율도 공개했다. 여기서 나순자 후보는 41.8%였지만, 이석기 당선자는 27.3%에 불과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동일 IP 조사를 하지 않았다. 1위 후보를 특정해서 조사한 것은 유령당원, 대리투표를 찾아내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진상조사위는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조사해야 하고, 비밀투표 원칙을 침해하면서 조사해서는 안 된다.”며 진상조사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당권파가 부정행위에 대한 해명이라고 첨부한 각종 소명서에는 다소 황당한 답변들이 많았다. 김승교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기표 도구를 사용하지 않은 사례’와 관련, “기표 방법을 선관위 회의에서 정확히 논의해 정한 바가 없다. 어떤 기표 도구든 당원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고 밝혀 선거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작으로 의심되는 볼펜 서명 위 사인펜 중복 서명 등에 대해 지역 담당자는 “기억이 잘 안 난다.”며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당권파인 김선동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투표용지 절취선을 절묘하게 잘라 계속 넣다 보면 풀이 다시 살아나 붙는 경우가 있다.”고 상식 밖의 주장을 늘어놓았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2012-05-09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