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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번호 뒷자리 겹칠 확률 83%?…이정희 해명 논란

주민번호 뒷자리 겹칠 확률 83%?…이정희 해명 논란

입력 2012-05-10 00:00
업데이트 2012-05-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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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한 마을 528명 중 441명은 주민번호 겹치는 경우”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선거 공방전이 눈 뜨고 보기 힘들 지경이다. 진상조사 보고서를 두고 이정희 공동대표와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의 설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주민등록번호가 동일한 유령 당원이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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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위원장은 지난 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번호 뒷자리가 일치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한다고 폭로했다. 이정희 대표가 악의적인 왜곡조사라고 비판한데 따른 맞대응 성격의 폭로였다.

그는 “동일 IP로 투표한 사람들의 이름은 다 다른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일치하거나 2000000으로 기록된 사례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에 따르면, 주민번호 뒷자리 15362××을 쓰는 사람은 이모씨 3명, 최모씨 2명 등 무려 5명이 나왔다고 설명한다.

지모씨, 민모씨, 김모씨는 주민번호 뒷자리가 21680××로 같았고 안모씨와 김모씨는 주민번호가 16425××, 26425××로 성별을 표시하는 1,2번만 달랐다.

뿐만 아니라 ‘123’ 124’ ‘125’ 식으로 주민번호 뒤 세 자리를 일련번호로 쓴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고, 주민번호 뒷자리가 사실상 조합이 불가능한 ‘2000000’인 경우도 다수 존재했다는 것.

이같은 정황에 미뤄 조 위원장은 “이렇게 특이한 유형의 사례는 이해가 안간다. 이런 상태를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나. 결국, 둘 중 한 명, 셋 중 두 명은 유령당원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부정 선거를 확신했다.

이에 대해 이정희 대표는 10일 대방동에서 열린 중앙운영위원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조 위원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요지는 “주민등록 뒷번호가 같은 사람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겹치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 주민번호 체계에 따른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한 기초 단체(시)에서 가족이 다수 섞여있는 총 528명의 실제 존재하는 주민번호를 샘플링하여 조사해보니 뒷자리 주민번호 7자리가 모두 한 쌍 이상 같게 나오는 사람은 총 441명이었다”고 주장했다.

한 지역에서 같은 주민등록번호가 나올 확률이 무려 83%라는 주장으로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 대표는 해당 샘플링 지역에 1xx6411로 정확히 동일한 주민번호 뒷자리를 쓰는 사람은 총 21명, 1xx6412번호는 12명, 1xx6413은 14명, 1xx6414는 14명 1xx6415는 14명 1xx6416은 17명이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이 유령당원의 근거로 내놓은 주민번호 2000000의 경우에는 “유럽에 거주하던 당원으로 선거 당시에는 주민번호가 없었다”거나 “당원 가입 시 주민번호와 주소를 오기한 것이다”, “후원당원 등록 번호 뒷자리가 잘못 기재됐다”, “이유는 모르지만 남편과 통화해보니 본인은 맞다”는 등의 다양한 변명을 내놓았다.

이에 당에서는 이정희 대표의 해명을 수긍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였다.

한 당직자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같은 경우는 종종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한정된 인원에서 이렇게 많은 우연의 일치가 나오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주민번호가 겹치는 것은 그렇다고 해도 ‘2000000’의 경우는 명백하게 잘못이 드러난 것 아니냐”며 “유럽에 거주했다느니, 잘못 표기했다느니 하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 제대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람들을 대거 끌어모은 것은 분명했다”고 비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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