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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安과 단일화 어쩌나

文, 安과 단일화 어쩌나

입력 2012-08-27 00:00
업데이트 2012-08-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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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압승’으로 대세론 전략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제주와 울산을 합산해 57.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모바일투표 방식 논란으로 울산 경선이 파행을 빚으면서 빛이 바랬다. ‘문재인 대세론’을 조기에 굳혀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문재인 캠프는 제주 경선에서 과반으로 압승하자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제주 경선이 끝난 뒤 윤후덕 문 후보 비서실장은 “이번 투표 결과는 재야의 숨은 친노(친노무현)표가 드러난 것으로 앞으로도 무시 못할 것”이라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박근혜와 안철수 양자구도로 가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을 빨리 끝내길 바라는 게 민심”이라고 덧붙였다.

문 캠프는 ‘문재인 대세론’을 굳혀 가면서 문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 자체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향후 경선에서도 꾸준히 과반 득표율이 나오면 안 원장의 지지율과 상당 부분 좁혀지는 ‘컨벤션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특히 다음 달 16일까지 열리는 순회 경선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을 확보하면 23일로 예정된 1·2위 간 결선투표를 할 필요가 없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결선에 가지 않으면 우리가 1주일이라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이 울산 경선 불참이라는 무리수를 두면서 경선 자체가 흥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문재인 대세론도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경선 후반부로 갈수록 안 원장의 지지율을 오히려 올리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안 원장 측은 지난 25일 안 원장의 룸살롱 출입 여부 및 여자 관계에 대한 경찰의 뒷조사 보도와 관련해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태섭 변호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검증 공세의 진원지가 경찰의 불법 사찰이라고 하는데,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상황을 지켜보고 이후에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2-08-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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